"학부모·교사 소통 평가한 인사"…본청 인사·진학·일반고 근무 경험 '전무'
광주시교육청 첫 여성 교육국장 등장…일부 경력 논란도
광주시교육청에서 첫 여성 교육국장이 등장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오경미(58) 대촌중학교 교장을 본청 교육국장으로 발령하는 등 3월 1일 자 교육공무원 2천753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3일 단행했다.

오 신임 교육국장은 1986년 광주시가 직할시로 승격한 이후 시 교육청 역사상 첫 여성 교육국장이다.

오 신임 국장은 1989년 상업 교사로 인천여상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 후 송정여상, 광주실고에서 근무했다.

1999년 전문직으로 전환해 학생교육원 교육연구사, 동부교육지원청 장학사, 진남중학교 교감, 시 교육청 감사관 장학관, 동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시 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통상 증등 출신 교육국장의 경우 시 교육청 인사·진학 담당 장학사와 장학관, 고등학교 교감·교장 등의 경력을 갖춘 인물이 임명돼왔던 점에서 이번 교육국장 인사는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광주 고교생들의 학력 저하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고교학점제의 본격 시행 등을 앞둔 상황에서 일반고 근무 경험(현장경험)이 전혀 없는 점도 논란이 일고 있다.

시 교육청 모 인사는 "3선인 장 교육감이 임기 5개월을 앞두고 자신과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을 교육국장 자리에 앉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오 국장의 일부 경력에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민주시민교육과장 재직 당시 학부모, 교사들과 소통을 잘했고, 내년 7월 새 교육감이 부임하는 등의 정무적인 판단이 작용해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에 정낙주 문흥초 교장, 광주학생교육원장에 김형태 시 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 광주학생해양수련원장에 안규완 동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시 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에 정종재 민주시민교육과 장학관이 각각 인사 발령됐다.

한편 시 교육청 진학 담당 장학사, 장학관, 광주일고 교장 등을 역임한 이승오 현 교육국장은 정년을 1년 앞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해 35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