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좀비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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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죽지 않은 밤·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
▲ 좀비 정치 = 강준만 지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여러 매체에 실은 글들을 엮은 책이다.
저자는 한국 정치를 소통을 거부하면서 상대를 물어뜯으려고만 하는 '좀비 정치'라고 부른다.
상대를 악마로 규정한 채 극단적인 네거티브에 골몰하며 자신의 안전을 위해 음모론을 구사한다.
'진영 스피커'를 자처하는 언론과 유튜버는 이들을 지원하고 금전적 이득을 얻는 정치군수업자 노릇을 한다.
'너를 물어뜯어야만 내가 산다'는 반정치가 정치를 타락시켰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정치적 신념을 종교화한 이들을 다루는 방법을 조언한다.
"당신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에 대해선 '정치=종교'라는 걸 인정해버리시라. 물론 이성과 논리는 잠시 버리셔야 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고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
인물과사상사. 328쪽. 1만6천원.
▲ 아무도 죽지 않은 밤 = 프랭크 하일리 지음. 권혜림 옮김.
응급의학 전문의로 25년간 일한 저자의 의학 에세이다.
저자는 마약에 손을 댔다가 에이즈에 걸린 남자에게서 무심한 선택 뒤에 온 무자비한 결과를 본다.
하느님 뜻을 따른다며 썩어가는 발을 자르지 못하게 하는 여자처럼 이해 불가능한 환자들 앞에서 무기력함을 극복하기 위해 냉정해진다.
응급실은 현대사회의 냉혹하고 잔인한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지만, 동시에 친절과 연민 같은 인간 본성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의학에서의 영광은, 실패 또는 수많은 흑인에 관한 이야기처럼 사적이고 사소하다.
하지만 숨 막힐 정도로 위대했던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 역시 평범한 날처럼 말없이 지나간다.
(중략) 몇 시간 뒤면 이 남자는 다시 얻은 삶을 안고 병원을 나가 드넓은 서부 하늘 아래 설 것이다.
"
지식서가.
322쪽. 1만6천500원.
▲ 이렇게 인간이 되었습니다 = 박재용 지음.
과학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인 저자가 인간의 진화 과정을 정리한 책이다.
이야기는 약 1만 년 전 문명을 건설한 현생 인류에서 시작해 35억∼38억 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루카, 즉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공통 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다시 오늘날 인간으로 돌아온 저자는 "진화는 우연의 산물일 뿐"이라며 "종의 우열을 가리는 버릇은 우리가 인간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인간 중심주의'에 매몰된 탓"이라고 지적한다.
엠아이디미디어. 280쪽. 1만7천원.
/연합뉴스
![[신간] 좀비 정치](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KR20220203107400005_01_i_P4.jpg)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인 저자가 여러 매체에 실은 글들을 엮은 책이다.
저자는 한국 정치를 소통을 거부하면서 상대를 물어뜯으려고만 하는 '좀비 정치'라고 부른다.
상대를 악마로 규정한 채 극단적인 네거티브에 골몰하며 자신의 안전을 위해 음모론을 구사한다.
'진영 스피커'를 자처하는 언론과 유튜버는 이들을 지원하고 금전적 이득을 얻는 정치군수업자 노릇을 한다.
'너를 물어뜯어야만 내가 산다'는 반정치가 정치를 타락시켰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정치적 신념을 종교화한 이들을 다루는 방법을 조언한다.
"당신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에 대해선 '정치=종교'라는 걸 인정해버리시라. 물론 이성과 논리는 잠시 버리셔야 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고 상대방을 존중할 수 있게 된다.
"
인물과사상사. 328쪽. 1만6천원.
![[신간] 좀비 정치](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KR20220203107400005_02_i_P4.jpg)
응급의학 전문의로 25년간 일한 저자의 의학 에세이다.
저자는 마약에 손을 댔다가 에이즈에 걸린 남자에게서 무심한 선택 뒤에 온 무자비한 결과를 본다.
하느님 뜻을 따른다며 썩어가는 발을 자르지 못하게 하는 여자처럼 이해 불가능한 환자들 앞에서 무기력함을 극복하기 위해 냉정해진다.
응급실은 현대사회의 냉혹하고 잔인한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주지만, 동시에 친절과 연민 같은 인간 본성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의학에서의 영광은, 실패 또는 수많은 흑인에 관한 이야기처럼 사적이고 사소하다.
하지만 숨 막힐 정도로 위대했던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순간들 역시 평범한 날처럼 말없이 지나간다.
(중략) 몇 시간 뒤면 이 남자는 다시 얻은 삶을 안고 병원을 나가 드넓은 서부 하늘 아래 설 것이다.
"
지식서가.
322쪽. 1만6천500원.
![[신간] 좀비 정치](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KR20220203107400005_03_i_P4.jpg)
과학저술가이자 커뮤니케이터인 저자가 인간의 진화 과정을 정리한 책이다.
이야기는 약 1만 년 전 문명을 건설한 현생 인류에서 시작해 35억∼38억 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루카, 즉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공통 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다시 오늘날 인간으로 돌아온 저자는 "진화는 우연의 산물일 뿐"이라며 "종의 우열을 가리는 버릇은 우리가 인간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인간 중심주의'에 매몰된 탓"이라고 지적한다.
엠아이디미디어. 280쪽. 1만7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