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혁 의원실 분석…정부 예상보다 이동량 훨씬 적어
통행료 2% 줄고 휴게소 매출은 21% 증가
설연휴 고속도로 통행량 1%↑…오미크론 확산에 이동 자제한 듯
이번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량이 작년 설 때보다 1%가량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정부가 예상했던 수준(17% 증가)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를 우려해 많은 국민이 이동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설 특별교통대책기간(1.28∼2.2)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총 2천517만대로 집계됐다.

일평균 통행량은 420만대로, 지난해 설 특별교통대책기간(2.10∼14)의 414만대보다 1.4% 늘었다.

2020년(1.23∼27)의 471만대보다는 11.0% 감소했다.

앞서 한국교통연구원이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이번 설 연휴 귀성객이 작년보다 17.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예상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이다.

이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을 우려한 국민이 고향 방문 계획을 취소하는 등 이동을 최대한 자제한 결과로 보인다.

날짜별로 보면 연휴 직전 금요일이던 1월 28일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496만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설 당일인 2월 1일(449만대), 토요일인 1월 29일(423만대), 일요일인 1월 30일(395만대) 등의 순이었다.

이번 설 연휴 중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사흘간 징수한 고속도로 통행료는 344억원으로 작년 연휴 사흘간 통행료 징수액(351억원)보다 2.0% 감소했다.

2020년 설 연휴 사흘간 통행료 면제금액(469억원)과 비교하면 73.3% 수준이다.

그동안 정부는 설 연휴 때마다 사흘간 통행료를 면제해 왔으나 지난해에 이어 이번 설에도 지역 간 이동을 최대한 자제시키기 위해 통행료를 정상 부과했다.

1월 28일부터 2월 2일까지 일평균 휴게소 매출액은 41억원으로 작년 설 연휴(34억원)보다 20.6% 증가했다.

하지만 2020년(84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51.2%)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실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휴게소 이용객 자체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설연휴 고속도로 통행량 1%↑…오미크론 확산에 이동 자제한 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