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닿는 물건에 항균·항바이러스 특성 부여할 첨가제 개발

재료연 김창수 박사 연구팀…"디스플레이용 필름 등 광범위 적용 기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손 닿는 물건들에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을 부여할 첨가제가 개발돼 관심을 끈다.

한국재료연구원(KIMS, 이하 재료연)은 나노바이오융합연구실 김창수 박사 연구팀이 기능성 항균·항바이러스 첨가제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첨가제의 1∼2 웨이트퍼센트(wt%) 정도를 다양한 수지에 첨가하면 기존 제품에 광학적·기계적·열적 물성 변화를 주지 않고도 항균 특성을 99.99% 향상할 수 있다.

항바이러스 특성은 2시간 내 10배 이상 높인다.

첨가제이기 때문에 추가 공정 없이도 기존 제품에 자외선(UV)·열경화 작업이 가능하다.

현재 시중에는 항균 필름이 엘리베이터 버튼이나 문손잡이, 터치스크린 등에 사용되고 있지만 잦은 사용으로 훼손되면 항균 지속성이 오래 유지되기 어렵다.

그러나 재료연이 개발한 첨가제를 쓰게 되면, 항균 필름을 만들고 붙이는 추가 공정이 불필요하다.

애초에 엘리베이터 버튼을 만드는 단계에서 첨가제만 추가하면 해당 제품에 항균·항바이러스 특성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형성 이전 단계인 수지와 혼합돼 항균 효과를 반영구적으로 지속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무색투명한 첨가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여러 금속화합물을 섞어 포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개발했다.

유기 항균제 및 나노 화합물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무독성 물질로 이뤄졌다.

향후 디스플레이용 필름, 기능성 섬유, 가전·가구 필름, 의료용품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 가능할 것으로 재료연은 기대한다.

연구책임자인 김창수 박사는 "현재 다양한 기술 수요기업과 양산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매우 증가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신종 감염병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