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의 일각" "손바닥으로 하늘 못가려" 법적 책임도 언급

국민의힘은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의혹과 관련, 당사자인 김 씨와 전 공무원 배모 씨가 잇달아 사과의 입장문을 내놓은 것을 두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 걸었던 '비선실세' 프레임으로 역공을 펴는 '반사 전략'을 구사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씨를 향해 "공직자 배우자가 공과 사를 구분 못 하는 것은 치명적인 일이다.

비선실세는 바로 이렇게 탄생하는 것"이라며 "집안일을 공무원이 맡아서 해주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다는 해명을 들으니 더더욱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직격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더이상 주변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떳떳한 척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께 무릎 꿇고 백번 사죄해도 이제는 진짜 늦었다.

이 후보 부부는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을 일만 남았다"고 쏘아붙였다.

배모씨를 향해서도 "모든 게 자신이 과잉 충성한 탓이라고 했지만, 단 한 구절도 수긍 가는 곳 없는 엉터리 거짓말 일색"이라며 "이런 입장문을 국민 보고 믿으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국힘, 김혜경 해명에 "공사구분 못해…비선실세 이렇게 탄생"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김씨를 겨냥, "눈앞에 보고서도 7급 공무원의 존재를 모르는 척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빙산의 일각'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며 "배 사무관을 사적 비서로 유용하기 위해 채용한 것 자체가 국고손실 범죄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배씨의 입장문에 대해서도 "이재명 후보 부부의 잘못을 덮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를 향해 "7급 공무원이 대리 처방받은 약을 배 사무관이 먹었다고 했다.

맞느냐"라며 "김 씨는 그 약을 먹지 않은 것인가.

약값 결제한 신용카드 내역만 공개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허위 해명을 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여사님, 배모씨의 불법 비서질에 쓴 카드는 누구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약 사고, 고기 사고, 257만원 3개월 할부는 누구 카드인가.

경기도지사 카드인가? 직원 카드인가?"라고 했다.

이어 "배모씨가 업무추진비를 현금으로 인출한 것만 1억 4천만원, 카드깡 한 것까지 합하면 규모가 커지는데 이 불법 국고손실죄를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했다는 겁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