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의전 논란…공무원 "스스로 한 일" vs 원희룡 "결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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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본부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배 씨가 입장문을 냈는데, 아무도 시키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한다"면서 "김 씨가 무슨 약을 처방받고 싶은지, 고기를 먹고 싶은지, 백김치를 먹고 싶은지, 아들이 언제 퇴원하는지, 이 후보와 김 씨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어떻게 알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원 본부장은 "약 사고, 고기 사고, 257만 원 3개월 할부 누구 카드인가"라며 "경기도지사 카드인가 직원 카드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배 씨가 업무추진비를 현금으로 인출한 것만 1억 4천, 카드깡 한 것까지 합하면 규모가 커지는데. 이 불법 국고손실죄를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했다는 것인가"라며 "증언한 직원에게 전화해 공포를 조장하더니, 걱정돼서 전화했다고 한다. 김 씨의 불법 비서질의 탄로가 걱정되어 꼬리 자르려 한 것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 씨에게 이런 허위 입장문을 내게 한 것은 누가 시킨 것인가"라고 캐물었다.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서는 "김 씨가 친분 있다고 배 씨와 A 씨에게 자리를 주는 건 최순실이고 도지사 부인 비서질은 불법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배 씨는 입장문을 통해 자신이 7급 공무원 A 씨에게 요구했던 일을 거론하며 "객관적인 시각에서 돌아보더니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 씨에게 요구했다"면서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고 해명했다.
배 씨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면서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 음식 배달 등 여러 심부름도 제 치기 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라며 "아무런 지시 권한이 없었고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A 씨에게 부당한 요구를 했다. 그래서 A 씨에게 사과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배 씨의 입장문이 나오고 약 40분 뒤 김 씨도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 씨는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며 사과했다.
김 씨는 "배 씨의 입장문을 봤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며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고 말했다.
이어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 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