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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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자가 조만간 반토막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빠르게 가속하고 있는 저출산의 여파다. 반면 고령층 취업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이들 연령대 취업자의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통계청의 최신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해 내놓은 장래 노동공급규모 전망에 따르면 약 30년 후인 2050년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64만9400명으로 전망됐다. 작년 387만7400명의 42.5% 수준으로 쪼그라든다.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는 연령대인 30~64세 취업자는 같은 기간 70.8%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99만2400명에서 585만9800명으로 급증한다. 전체 취업자 중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11.0%에서 26.7%로 크게 오른다.

총 노동시간도 마찬가지다. 청년층이 담당하는 총 노동시간은 2021년의 41.8%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기준 이들 연령층은 1주일에 1억4340만시간을 일하고 있었지만 2050년엔 6000만 시간만 담당하게 된다. 반면 고령층의 노동시간은 대폭 증가한다. 65세 이상 연령층의 주당 총 노동시간은 작년 9320만 시간에서 1억7070만 시간으로 늘어난다.

2050년 전체 취업자 수는 2021년의 80.5% 수준으로 줄어들어 2196만3000명이 되고, 노동시간은 더 감소해 76.8%인 8억1000만시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2017년 통계청의 당시 최신 장래인구 추계를 활용해 전망했던 장래 노동공급규모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당시엔 2050년 취업자 수가 2367만4000명, 총 노동시간은 9억6000만 시간으로 예측됐었다. 현재 전망보다 취업자 수는 171만1000명, 노동시간은 1억5000만 시간 많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가 최근 몇년 새 더욱 심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통계청의 인구동향을 살펴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매년 감소해 0.8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사상 처음으로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는 자연감소 폭이 더욱 커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예정처는 "보고서는 장래 노동공급 감소 규모가 기존의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 것"이라며 "고령층의 노동참여 확대로 노동력 부족현상을 해소할 경우 이들의 생산성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노동공급규모 추정은 2021년 수준의 노동공급 패턴이 유지된다는 가정을 하고 있고, 미래 노동수요 변화를 고려하지 않아 노동공급 감소가 반드시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