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조선] ②일감은 느는데…인력난·원자잿값 폭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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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기술 바탕 8년 만에 최대 수주
주 52시간 근무제·낮은 급여 등 고질적인 인력난
60% 급등 철판 가격, 정부 대책 마련해야
국내 조선업계는 10여년 만에 도래한 '슈퍼사이클(초호황기)'과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술력을 통해 수주 세계 1위 탈환을 노리지만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 수주 실적은 전 세계 발주량 37%인 1천74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집계돼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이는 2013년 이래 8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국내 업체는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가치 선박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량의 각 65%, 64%를 쓸어 담았다.
이처럼 조선업은 회복세가 전망되지만, 현장에서는 고질적인 인력난과 원자잿값 폭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인력난은 호황기인 2천년대 중후반부터 겪던 고질적인 문제로 최근 10여 년간 일감 감소로 숙련공이 경남 거제를 떠나면서 상황은 악화했다.
정부도 최근 국내 수주 실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올해까지 8천 명 안팎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빅3' 조선사 중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위치한 거제시는 구직자의 조선업 취업 회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수급 제약 문제를 지적했다.
원청인 대형조선사의 경우 지난해 수주한 LNG선 등 대형 선박이 현재 '설계' 단계라 당장 인력난에 직면한 것은 아니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공정에 돌입하기 전까지 용접 파트 등 다양한 숙련공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체 공정에 70∼80%가량 참여하는 하청업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천종완 거제 한내협동화단지 회장은 "지금 일부 하청업체는 컨테이너 선박 공정에 들어갔는데 당장 인력이 부족해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천 회장은 근무 여건이 좋은 경기도 등 타지역으로 간 숙련공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급여, 처우 개선을 원청에 지속해서 요청해 인력난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하청업체 관계자는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시간외근무수당 등이 감소하며 구인이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 52시간이 좋은 제도이지만 발주 기한을 맞춰야 하는 조선업의 경우 예외로 지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인력난 외에도 업체들은 폭등한 원자잿값 폭등이 수익 창출에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철판 가격이 기존 t당 60만원∼70만원 선에서 거래됐는데 지난해 60%가량 급등했다"며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거제시는 조선업 고용유지모델 연장,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확대와 함께 주거비, 이주 정착비 지원 등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 52시간 근무제·낮은 급여 등 고질적인 인력난
60% 급등 철판 가격, 정부 대책 마련해야
![[다시 뛰는 조선] ②일감은 느는데…인력난·원자잿값 폭등 '과제 산적'](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KR20220127157600052_01_i_P4.jpg)
지난해 국내 조선업 수주 실적은 전 세계 발주량 37%인 1천74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집계돼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이는 2013년 이래 8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국내 업체는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가치 선박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친환경 선박 발주량의 각 65%, 64%를 쓸어 담았다.
이처럼 조선업은 회복세가 전망되지만, 현장에서는 고질적인 인력난과 원자잿값 폭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다시 뛰는 조선] ②일감은 느는데…인력난·원자잿값 폭등 '과제 산적'](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KR20220127157600052_02_i_P4.jpg)
정부도 최근 국내 수주 실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올해까지 8천 명 안팎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빅3' 조선사 중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위치한 거제시는 구직자의 조선업 취업 회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근로자 수급 제약 문제를 지적했다.
원청인 대형조선사의 경우 지난해 수주한 LNG선 등 대형 선박이 현재 '설계' 단계라 당장 인력난에 직면한 것은 아니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공정에 돌입하기 전까지 용접 파트 등 다양한 숙련공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체 공정에 70∼80%가량 참여하는 하청업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천종완 거제 한내협동화단지 회장은 "지금 일부 하청업체는 컨테이너 선박 공정에 들어갔는데 당장 인력이 부족해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천 회장은 근무 여건이 좋은 경기도 등 타지역으로 간 숙련공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급여, 처우 개선을 원청에 지속해서 요청해 인력난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하청업체 관계자는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시간외근무수당 등이 감소하며 구인이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 52시간이 좋은 제도이지만 발주 기한을 맞춰야 하는 조선업의 경우 예외로 지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시 뛰는 조선] ②일감은 느는데…인력난·원자잿값 폭등 '과제 산적'](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KR20220127157600052_03_i_P4.jpg)
업계 관계자는 "철판 가격이 기존 t당 60만원∼70만원 선에서 거래됐는데 지난해 60%가량 급등했다"며 "정부가 나서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거제시는 조선업 고용유지모델 연장,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 확대와 함께 주거비, 이주 정착비 지원 등 인력난 해소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