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신욱 최다 6골씩…김승규는 10경기 '클린시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태극전사 땀방울로 이룬 카타르행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며 10회 연속 본선 진출의 꿈을 이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에서 김진수(전북)와 권창훈(김천)의 득점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최종예선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데, 한국(승점 20·6승 2무)은 조별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카타르행을 조기 확정하기는 했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벤투호는 2019년 9월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을 시작으로 이날 시리아전까지 2, 3차 예선 14경기를 펼쳤다.

북한의 2차 예선 중도 불참으로 무효가 된 평양 원정경기(0-0 무)까지 포함하면 실제로 치른 건 15경기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태극전사 땀방울로 이룬 카타르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예선 일정이 미뤄지는 등 변수가 발생하면서 본선 진출을 확정하기까지는 약 2년 5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이 기간 한국은 2차 예선 5승 1무(승점 16)로 조 1위에 올랐고, 3차 예선에서도 6승 2무로 무패를 기록했다.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벤투호의 순항으로 이어졌다.

2, 3차 예선에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책임진 선수는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김신욱(라이언시티)으로 나란히 6골씩을 넣었다.

A매치 96경기에서 30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2차 예선 6경기(북한전 포함)에서 3골, 최종예선 5경기에서 3골을 터트렸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어 1-1 무승부에 기여했고, 이 골은 국내 축구 팬이 뽑은 대한축구협회 2021년 '올해의 골'로 뽑혔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태극전사 땀방울로 이룬 카타르행
또 지난해 11월에는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6차전 원정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로 자신의 30호 골을 기록, 한국의 3-0 완승에 앞장섰다.

2011년 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은 10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김신욱은 최종예선에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으나, 2차 예선 5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2019년 10월 스리랑카(8-0 한국 승)전에선 팀 득점의 절반인 4골을 혼자 책임지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에선 2, 3차 예선을 거치며 총 16명의 선수가 32골(상대 자책골 제외)을 작성했다.

손흥민, 김신욱 다음으로 권창훈이 4골, 황희찬(울버햄프턴)이 3골을 넣었고, 벤투호의 원톱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도 2골을 뽑아냈다.

나상호(서울)와 이동경(울산), 정상빈(수원),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는 기쁨도 맛봤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태극전사 땀방울로 이룬 카타르행
수비진과 수문장들의 활약도 빠뜨릴 수 없다.

이용과 김진수(이상 전북), 김민재(페네르바체), 홍철(대구), 김영권(울산) 등이 뒤를 받친 한국은 2차 예선에서 22득점을 하는 동안 상대에 단 1골을 내줬고, 최종예선에서도 11득점을 하며 2실점에 그쳤다.

골키퍼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13경기(2차 예선 5경기·최종예선 8경기) 중 10경기에서 클린 시트를 기록했고, 조현우(울산)도 2차 예선 두 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