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이스라엘을 위해 간첩활동' 17개 조직 적발
레바논 당국이 이스라엘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17개의 조직을 적발하고 21명을 검거했다고 AFP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압바스 할라비 레바논 정보부 장관은 "이스라엘을 위해 활동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17개 조직 적발 사실을 내무부 장관이 각료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조직은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더 넓은 지역을 무대로도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법당국 소식통은 작전 과정에서 21명이 체포돼 군사법원 재판에 회부됐다고 전했다.

또 이들 간첩 조직의 주요 임무가 이스라엘과 접경한 레바논 남부, 수도 베이루트 외곽 등에 있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주요 군사시설 관련 정보 수집이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현지 일간 알-아크바르는 이번 간첩 조직 적발의 성과가 13년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간첩 조직 적발은 레바논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제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2006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병사 납치를 계기로 전쟁을 치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사실상 교전 상태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