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 명절풍경 전해…TV 떡국 소개 코너도 편성
북한, 설 맞아 '옥류관' 찾고 윷놀이·세배…승마경기도 열려
북한 매체들은 음력설인 1일 민족풍습의 의미를 부각하며 남측과 '같은 듯 다른' 전국 각지의 명절 풍경을 전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평양시안의 식당들에서 설명절 봉사준비 활발' 제목의 기사에서 설을 맞아 평양에 있는 주요 식당들의 명절 음식 준비 모습을 소개했다.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평양 식당인 옥류관과 청류관에서는 자체 음식 품평회를 진행하는 한편, 명절을 맞아 식당을 찾는 주민들을 위해 쑥떡·절편·메기탕 등 다양한 요리도 준비됐다고 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음식 준비에 한창인 사리원시의 민속거리 분위기를 현장 취재 형태 기사로 전하는 한편, 평양의 기념품 상점에는 스승이나 가족에게 보내기 위한 '축하장'을 구매하려는 주민들로 북적였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는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탓에 이른바 '민족 대이동'이 없는 북한 고유의 명절 분위기인 셈이다.

각 가정마다 일찌감치 음식 준비와 세배를 하는 모습은 남측과 별반 다르지 않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온 나라의 집집마다 알뜰살뜰한 가정주부들이 이른 새벽부터 설 명절 음식 준비로 여념이 없고 아이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민족옷(한복)을 차려입고 웃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린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설 명절을 통해 보는 우리 민족의 미풍양속' 제목의 기사에서 명절이 되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윷놀이를 한다고 소개했다.

북한, 설 맞아 '옥류관' 찾고 윷놀이·세배…승마경기도 열려
명절을 맞아 방송과 특별 경기 등도 이어졌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요리 상식'이라는 코너에서 설음식인 떡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편성하는가 하면 "미림승마구락부(클럽)에서 2022년 설 명절 승마경기가 진행된다"고 별도의 예고 방송을 하기도 했다.

사실 북한에서는 구정보다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과 김정일 생일 2월 16일 '광명성절'을 더 중요한 '명절'로 여긴다.

오히려 구정은 한때 봉건 잔재로 간주해 명절로 취급조차 하지 않다가 1989년 김정일 지시로 다시 쇠기 시작했다.

2003년 설 당일부터 사흘간을 공식 휴일로 지정했으며 2006년부터 음력설을 '설 명절'로 부르고 있다.

최근에는 고유의 민족 전통을 '사회주의식'으로 계승·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분위기다.

구정에 즈음해 주민들이 조상의 묘가 아닌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하는 것도 이런 특유의 분위기에서 비롯됐다.

'조선의 오늘'도 이와 관련 "일찍이 우리 인민에게 설 명절 풍습에 대해 하나하나 일깨워주시면서 전통적으로 쇠어오던 설 명절을 크게 쇠도록 조처를 해주신 우리 장군님(김정일 지칭)"이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