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 회복 후 사법 정상화까지 연기"
'쿠데타' 부르키나파소 법원, 상카라 암살 사건 재판 중단
쿠데타로 군부가 장악한 부르키나파소 사법부가 토마 상카라 전 대통령을 살해한 일당에 대한 재판을 잠정 중단했다고 AFP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르키나파소 군사법원의 위르뱅 메다 판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헌정 질서가 회복되고 사법부가 정상화할 때까지 재판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4일 폴-앙리 산다오고 다미바 중령이 이끄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시민 단체들이 이 사건 재판 중지를 요구해왔다고 AFP는 전했다.

상카라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재판이 합리적인 시간 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있지만, 우리는 결함이 있는 재판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법원은 지난해 10월 상카라를 살해한 일당 14명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아프리카의 체 게바라'로 불린 상카라는 1987년 블레즈 콩파오레가 주도한 쿠데타 도중 암살당했다.

콩파오레는 이 쿠데타로 권좌에 올라 2014년까지 27년간 장기집권했다.

이 때문에 상카라 암살에 대한 재판도 미뤄졌다.

콩파오레는 2012년 자신에 대한 기소 면제를 위한 법까지 제정했으나 그가 권좌에서 쫓겨난 뒤 이 법은 무효가 됐다.

상카라는 집권 당시 '의식의 탈식민화'를 주창해 아프리카 좌파와 젊은 층에서 인기가 높았으나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은 그를 싫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