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토론' 불발 가닥 잡히고서야 뒤늦게 일정 공지
이재명, 서울경찰청 방문 후 귀성객 인사…"신속한 추경 집행"
윤석열, 안양소방서 찾아 소방관 격려…"안전·복리후생 지원"
李·尹 '토론 무산' 뒤로하고 민생행보…설 민심 공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설 전날인 31일 나란히 민생 행보에 나서며 명절 민심 공략에 나섰다.

애초 두 후보는 이날 오후 6시로 예정됐던 양자토론을 앞두고 양측의 실무협상을 지켜보며 대기를 이어갔다.

토론회 개최 여부가 워낙 유동적이었기 때문에, 양측 선대위에서는 점심 시간이 될 때까지 후보들의 오후 일정을 공지하지도 못한 채 초조하게 논의 진행상황을 지켜봤다.

결국 양당이 '자료 지참'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끝내 토론이 불발로 가닥이 잡히자 양측은 그제서야 취재진에 일정을 알렸고, 후보들도 각자 현장을 향했다.

우선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비공개 일정으로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종합방재센터를 방문해 치안·소방·구급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근무자를 격려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명절 비상근무로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고 근무에 매진하고 있는 경찰 근무자들께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경찰, 소방 등 분야에 있어서 업무 강도나 위험도에 따라 노고에 상응하는 보상과 예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범죄, 성범죄, 아동학대 범죄 등은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더욱 엄정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또 오후 5시께 한복을 입고 용산역 대합실을 찾아 귀성객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부인 김혜경 씨는 물론 송영길 대표 기동민·서영교·고용진· 임종성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 후보는 시민들과 만나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신속한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으로 국민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은 전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SNS에 게시한 '추경확대, 반드시 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숫자 때문에 사람이 죽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아침에는 초등학생 인기 유튜버 길라임 양이 운영하는 '라임튜브' 출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李·尹 '토론 무산' 뒤로하고 민생행보…설 민심 공략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양소방서를 찾아 연휴에도 일하는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어려움을 청취했다.

윤 후보는 "여러분들 고생하시는 것 국민도 많이 알고 계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방관들의 안전과 복리 후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방화복 개선 등 당에서 논의 중인 정책들을 언급하면서 "화재진압 업무를 통해서 다치거나 정신적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도록 저희 정책을 다루는 사람들이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안양역 인근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오전에는 일반 시민을 초대해 직접 요리한 김치찌개와 달걀말이를 제공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프로그램인 '석열이형네 밥집'에 출연해 한우 전문식당을 운영하는 남자 두 명과 대화를 나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외부 일정은 접고 국회 내에서 '양자토론 중단' 농성에 집중했다.

두 후보는 오후께 양자토론이 사실상 무산되자 농성을 풀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