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500명 이하서 최근 1만5천명으로 급증
방글라 백신접종 모든 12세로 확대…40세 이상엔 부스터샷
방글라데시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현지 보건당국이 방역 강화를 위해 백신 접종 확대에 나섰다.

31일(현지시간) 다카트리뷴 등 방글라데시 언론에 따르면 자히드 말레쿠 방글라데시 보건부 장관은 전날 12세 이상 모든 아동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추가 접종(부스터샷) 대상 연령도 40세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재학 중인 12세 이상 아동에게만 접종이 이뤄졌고, 부스터샷은 50세 이상과 의료진 등만 대상이었다.

말레쿠 장관은 이로써 학교에 다니지 않거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하는 많은 어린이도 백신 접종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금까지 인구 1억6천만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 접종을 완료했다.

작년 7∼8월 1만6천명까지 치솟았던 방글라데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500명 이하로 줄었다가 최근 다시 1만5천명 안팎으로 급증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웃 나라 인도 등과 마찬가지로 방글라데시에서도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이번 파동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당국은 최근 휴교령과 함께 100명 이상 모이는 정치·종교 집회 금지령을 내리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까지 방글라데시에서는 178만5천332명(월드오미터 기준)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만8천363명이다.

말레쿠 장관은 "국민 대부분이 검사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 실제 감염자 수는 공식 통계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의료 체제에도 큰 부하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방글라 백신접종 모든 12세로 확대…40세 이상엔 부스터샷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