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인질극 지지부진한 전개…시청률 1%대로 떨어지기도
역사왜곡 논란 '설강화' 최종회 시청률 3.4%…'엉클' 7.8% 종영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방영 전부터 시끄러웠던 JTBC 주말드라마 '설강화'가 3%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3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연속 방송된 15·16회 시청률은 각각 2.8%, 3.4%(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했다.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설강화'는 공작원 수호(정해인 분)와 여대생이자 안기부장 딸인 영로(지수)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최종회에서는 특경대원들과의 총격전에서 열세에 몰린 수호가 총을 맞아 눈을 감으며 엔딩을 맞았다.

영로는 평범한 젊은이였다면 함께 하고 싶었다는 수호의 속마음을 녹음한 카세트테이프를 들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드라마는 방영 전 일부 미완성 시놉시스가 유출되면서 간첩이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는 내용이라는 소문이 돌며 홍역을 치렀다.

여기에 더해 피투성이로 여대 기숙사로 뛰어든 수호를 여대생들이 운동권 학생으로 오해해 숨겨준다는 초반 설정이 당시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았던 안기부의 폭력에 합리성을 부여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는 수호와 북한의 공작원들이 여대 기숙사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전개로 흘러갔다.

기숙사 밖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남한 정부와 돈이 필요한 북한 정부의 거래에 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으로 극의 흐름이 흘러갔다.

인질극이 시작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은 잠잠해졌지만, 16부작 가운데 대다수 분량이 극적인 반전 없이 인질극 형태를 유지하면서 전개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3%대로 시작한 시청률은 1%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드라마의 주된 이야기였던 정해인과 지수의 사랑 이야기 역시 인질극으로 뚜렷한 대립 구도에 놓인 상황에서 애틋한 마음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고, 영로를 연기한 블랙핑크 멤버 지수의 연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역사왜곡 논란 '설강화' 최종회 시청률 3.4%…'엉클' 7.8% 종영
한편, 전날 오후 9시 방송된 TV조선 주말드라마 '엉클' 최종회는 7.8%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명의 영국 BBC 시트콤을 리메이크한 '엉클'은 철없는 삼촌과 조카의 유쾌하고 따뜻한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전날에는 심장병으로 수술을 앞뒀던 왕준혁(오정세)이 건강을 회복하고 조카 민지후(이경훈)와 여전히 아웅다웅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7년 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엉클'은 아동학대, 임대주택에 대한 차별 등의 사회 문제와 지지고 볶으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가족애를 다루며 '착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2%대로 출발한 시청률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인기를 끌며 자체 최고 시청률 9.3%(14회)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아역 배우 이경훈과 그의 삼촌 역을 맡은 오정세의 '찰떡' 케미(케미스트리·호흡)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