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주도 비공식 경선…나흘간 46만7천여명 참여
다른 좌파 대선 후보들은 경선에 동의 안 해 한계 내포
프랑스 좌파 대선 후보 국민 경선…토비라 전 장관 1위
프랑스 대통령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좌파 성향의 대통령 선거 후보를 두고 치러진 '인기 투표'에서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진 크리스티안 토비라(69) 전 장관이 1등을 차지했다.

사회당(PS)이 배출한 마지막 프랑스 대통령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그는 30일(현지시간) 오후 마무리한 온라인 경선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일간 르몽드,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토비라 전 장관에 이어 야니크 자도 녹색당(EELV) 대선 후보, 극좌 성향의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선 후보, 피에르 라루튀루 유럽의회 의원, 안 이달고 파리시장 순으로 평가를 좋게 받았다.

지난 27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경선에 참여한 46만7천여명은 직업 정치인 5명과 시민사회 인사 2명 등 총 7명을 매우 좋음(tres bien), 좋음(bien), 어느 정도 좋음(assez bien), 괜찮음(passable), 부족함(insuffisant) 등 5개 척도로 평가했다.

이번 경선은 올해 4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이 미미한 좌파 후보들이 난립하자 환경, 여성 인권, 반인종주의 단체 등이 주도해서 마련했지만 정작 대통령을 꿈꾸는 후보들은 대부분 동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한계를 안고 있었다.

자도 EELV 대선 후보는 투표 시작 전부터 "애초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지적했고, 멜랑숑 LFI 대선 후보는 "웃음거리"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PS 대선 후보인 이달고 파리시장도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과 달리 이번 경선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린 토비라 전 장관은 지난 15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강력하고 통합된 좌파가 필요하다며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좌파 후보 중 그 누구도 대선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다.

아직 공식적으로 재선 도전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모든 후보를 통틀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 우파 공화당(LR) 후보인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