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체력·이동 중 쪽잠·걷기·밥심
'24시간이 모자라'…'강행군' 대선후보들 건강 비결은
하루 24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쓰며 강행군 중인 대선 후보들의 건강 관리에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

대선을 37일 앞둔 31일 주요 4당 후보의 건강 관리법을 살펴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타고난 체력을 내세운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물려주신 재산 중에 제일 큰 재산이 체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잠자리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숙면하는 것도 비결이라고 선대위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이동 중 '토막잠'을 잘 활용하는 편이다.

이 후보가 꾸준히 해온 운동은 걷기다.

성남시장 시절에는 탄천을, 경기도지사 시절에는 도청 주변을 주로 걸었지만, 최근에는 즉석연설 현장에서 시민과 함께 걷는 정도로 대신한다.

건강을 자신하는 이 후보도 최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 중에 눈 실핏줄이 몇 차례 터지는 등 종종 피곤한 기색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따로 챙겨 먹는 보약은 없다.

당이 떨어질 때면 좋아하는 감말랭이를 찾는 것으로 기운을 차리는 정도다.

2017년 SBS TV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에서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의 삼시세끼 집밥을 챙겨 눈길을 끌었던 아내 김혜경 씨는 요즘 지역 선거운동으로 바쁜 탓에 지역에서 공수한 건강음료 등을 종종 건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일상 속 걷기'를 주로 한다.

현장 행보를 할 때 일부러 차량을 목적지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세운 뒤 걸어가는 방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돗개 '토리' 등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는 윤 후보는 과거 검찰 재직 시절부터 반려견을 산책시키면서 운동을 겸했다고도 한다.

검찰총장 재직 중이던 2020년 12월 정직 2개월 징계를 받고 자택에 머물 때도 진돗개 토리와 산책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는 '쪽잠'으로 수면 보충을 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윤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아주 피곤한 몸으로 누우면 방에 불이 켜져 있어도 그냥 잠이 드는 날이 많다"며 아침에는 일찍 눈을 뜬다고 밝힌 바 있다.

가리는 음식 없이 무엇이든 잘 먹는 게 곧 건강 관리의 비법이라고 한 선대본부 관계자는 전하기도 했다.

전통시장 방문 등 현장 행보를 하면서 산 음식도 차에서 수행원들과 격의 없이 나눠 먹는다는 후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취미인 '마라톤'으로 체력을 다져왔다.

안 후보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마라톤 도전기를 담은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내놓을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다.

한 달에 평균 20시간씩 총 200㎞를 뛰었던 체력을 바탕으로 대선 후보로서의 일정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 선대위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일정 탓에 마라톤을 할 시간이 적어 아쉬움이 큰 것으로도 전해졌다.

마라톤 입문의 계기였던 딸 안설희 박사가 입국한 만큼 함께 마라톤을 뛸 계획도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에너지원은 '밥심'이다.

'대식가'는 아니지만 끼니를 빼먹지 않고, 골고루 잘 먹어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게 선대위 인사들의 전언이다.

워낙 부지런한데다 잠도 적은 편이어서 새벽에 시작하는 현장 일정에도 가장 먼저 도착한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 22일에는 유튜브 의학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하면서 "걷는 것이 건강 비결이다.

건강검진에 대체로 정상인 부분이 많았고, 대통령직 수행에는 지장이 없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