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조약에 따라 대규모 파병을 검토 중이며, 에스토니아 등지에 주둔한 병력과 무기를 배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에스토니아에는 약 850명의 영국군 전투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이들을 포함해 동유럽 각국에 약 1천150명의 영국군이 파견돼 있다.
존슨 총리는 "이번 결정은 우리가 지역 안정을 해치는 러시아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러시아의 호전성에 맞서 나토 동맹국들과 행동을 같이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러시아에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주 유럽에 병력을 파견해 우리가 나토 동맹국들을 지원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군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이어 만일 러시아가 "살육과 파괴"를 선택한다면 이는 "유럽의 비극"이 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결정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31일 나토 회원국 장관들이 브뤼셀에 모여 군사적 대응 조치를 논의할 때 구체적인 파병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영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즉각 제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존슨 총리는 내달 초 나토 회원국 정상들을 두 번째로 만날 예정이며, 자국 외무·국방부 장관을 러시아로 보내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완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존슨 총리 자신도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고 28일 밝힌 바 있다.
다만, AFP는 존슨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 총리실 직원들이 여러 차례 술 파티를 했다는 '파티 게이트' 등 논란에 몇 주째 시달리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국면 전환용일 수 있다는 일각의 시각을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