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끊이지 않는 사망 사고…'3명 매몰' 삼표, 중대재해 1호되나
삼표산업이 운영하는 경기도 양주 석재 채취장에서 작업자 3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의 생사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삼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산재사망사고를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29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경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도하리 소재 석재 채취장에서 토사가 붕괴해 작업자 3명이 매몰됐다.

매몰 작업자들은 삼표산업 관계자 1명과 일용직 근로자 1명, 임차계약 근로자 1명 등 총 3명이다. 작업자 3명 중 1명은 굴착기 안에 타고 있었고 나머지 2명은 그대로 매몰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가운데, 삼표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관리 의무를 제대로 준수했는지를 고용부가 집중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재해본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중대재해법은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발생 시 경영책임자가 처벌된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삼표시멘트의 작업 현장으로 보이기 때문에 삼표 측에 중대재해책임을 물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표시멘트는 2020년 5월 삼척 공장에서 컨베이어벨트와 관련해 사망사고가 일어났고, 7월에는 삼척 공장에서 석탄과 모래를 담는 통에 노동자가 떨어져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삼표그룹은 고용노동청 특별감독을 받아 위법행위 470여건이 적발됐고 과태료도 4억4000만원이 부과됐다.

그럼에도 개선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에도 서울 한복판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에서 용역직원 1명이 덤프트럭에 치여서 숨지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도 협력업체 노동자가 후진하는 굴삭기에 치이면서 사망했다. 지난해에만 산재사건이 두건이 발생했지만 새해에도 안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19년 1건, 2020년 3건, 2021년 2건을 포함해 최근 3년간 6건의 산재사고를 불러일으킨 삼표가 이번에도 사고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도원 회장이 운영하는 삼표그룹은 시멘트산업이라는 특성상 환경문제와 산업안전 보건 문제에 대한 대처가 부실하다는 평가도 지속돼 왔다.

특히 삼표그룹 산재사고 피해자들은 주로 하도급 업체 소속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이번 사건 발생 하루 전엔 민주노총 강원본부가 집회를 열고 삼표시멘트 사례를 들어 "불법과 탈법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했지만, 고작 공장장 한 명만이 검찰에 기소됐을 뿐"이라고 성토한 바 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