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군 동유럽 추가 배치, 강화된 제재안도 발표할 듯 프랑스 "마크롱·푸틴 통화서 러시아, 공격계획 없다 밝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둘러싼 긴장 고조 속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외교적 해법 모색을 촉구할 예정이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 대변인은 전날 "존슨 총리는 외교적 노력을 가속화하고 유럽에서의 유혈 사태를 피하기 위한 억지력을 늘리는 데 단호한 입장"이라면서 "러시아에 한발 물러서 외교적 관여에 나설 필요성을 반복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25일 의회 발언 당시 푸틴 대통령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다음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아직 양국 정상 대화가 계획 중에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외신들은 며칠 내로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영국 정부는 구체적인 통화 날짜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타스는 또 영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존슨 총리가 며칠 내에 유럽을 방문할 예정이라고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방문지역이 동유럽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방문 시기나 국가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영국은 이러한 외교적 해결 노력과 함께 군 추가 배치와 러시아에 대한 제재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영국 국방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의 동유럽 추가 배치를 포함한 새로운 방안을 준비했으며, 존슨 총리가 이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러한 조치는 존슨 총리가 자국 국방·안보 분야 수장들에게 추가로 방어적 군사 옵션을 고려하도록 한 데 이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dpa 통신은 영국 외교부가 31일 러시아의 전략적·재정적 이익을 겨냥한 강화된 제재안을 발표할 전망이고 전했다.
지난 10일과 21일 미·러 협상과 12일 나토·러시아위원회(NRC) 회의 등 우크라이나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대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프랑스 측은 28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간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긴장 완화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의 보좌진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푸틴 대통령은 "공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 측의 안전보장 협정 초안에 대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서면 답변에서 나토 확장 금지 등 러시아의 원칙적 우려가 고려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고 러시아 측이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