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사람들…"가족 그리워도 일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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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이 퍼지면서 평일에는 2천명 넘게, 주말에도 1천300명 넘는 분이 서울역 선별진료소를 찾으세요.
의료진은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방식으로 근무해서 사실상 모두 고향 가는 건 포기했어요.
"
설 연휴를 앞둔 29일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진료소를 총괄하는 정창기(38) 씨는 마스크와 방호복으로 중무장하고 눈만 드러낸 채 진료소 곳곳을 쉴새 없이 움직였다.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정씨는 "명절 기간 내내 근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방역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오미크론으로 다시 대유행이 시작되는 상황에 진료소에서 일하는 걸 멈출 수는 없다"고 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에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고향을 찾지 못하고 일터에 머무는 이웃들이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귀성에 부담을 느끼고 일을 택하거나 피치 못해 일터를 지켜야 하는 이들이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달라도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톨게이트 수납 업무를 담당하는 A(54)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족 모임을 하지 못해 서운하다고 했다.
A씨는 "3교대로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일을 하다 보니 연휴라고 해서 쉬고 싶을 때 쉬지 못한다"며 "다행히 공휴일이나 명절에 휴일이 걸리면 가족 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못 간 지 2년이 넘어 다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고 만나지 못해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연휴에도 아르바이트할 예정이라는 홍모(22) 씨는 "코로나 이후부턴 친척 중 고령자가 많아 만나고 싶어도 접촉을 줄이려고 가족 모임을 안 하고 있다"며 "명절에 못 가서 아쉽지만, 용돈을 스스로 벌어야 해 설 연휴에도 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휴에 더 바빠지는 이들도 있다.
물류 현장에서 일하는 김모(33) 씨는 "명절 직전에는 배송 물량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바빠진다"며 "남들 쉴 때 일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누군가는 꼭 남아서 일을 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줄어드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연휴를 사치로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40년 가까이 택시를 몰았다는 오모(62) 씨는 "회사마다 매월 달성해야 하는 매출 기준이 있어, 이 금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월급에서 그만큼 빠진다.
초과 근무를 하거나 휴일 없이 일하는 게 낫다는 소리도 나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학원생 조모(27) 씨는 연휴를 맞아 고향에 가 부모님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일손을 도울 예정이다.
조씨는 "부모님께서 장사가 잘 안돼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줄였다"며 "평일보다 공휴일에 그나마 손님이 많은데 그렇다고 추가로 사람을 고용하기도 어렵고 갑자기 사람을 찾기도 힘들어 동생과 매번 명절마다 부모님을 돕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의료진은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방식으로 근무해서 사실상 모두 고향 가는 건 포기했어요.
"
설 연휴를 앞둔 29일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진료소를 총괄하는 정창기(38) 씨는 마스크와 방호복으로 중무장하고 눈만 드러낸 채 진료소 곳곳을 쉴새 없이 움직였다.
아침부터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정씨는 "명절 기간 내내 근무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방역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오미크론으로 다시 대유행이 시작되는 상황에 진료소에서 일하는 걸 멈출 수는 없다"고 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에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고향을 찾지 못하고 일터에 머무는 이웃들이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귀성에 부담을 느끼고 일을 택하거나 피치 못해 일터를 지켜야 하는 이들이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달라도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톨게이트 수납 업무를 담당하는 A(54)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족 모임을 하지 못해 서운하다고 했다.
A씨는 "3교대로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일을 하다 보니 연휴라고 해서 쉬고 싶을 때 쉬지 못한다"며 "다행히 공휴일이나 명절에 휴일이 걸리면 가족 모임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못 간 지 2년이 넘어 다들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고 만나지 못해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연휴에도 아르바이트할 예정이라는 홍모(22) 씨는 "코로나 이후부턴 친척 중 고령자가 많아 만나고 싶어도 접촉을 줄이려고 가족 모임을 안 하고 있다"며 "명절에 못 가서 아쉽지만, 용돈을 스스로 벌어야 해 설 연휴에도 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휴에 더 바빠지는 이들도 있다.
물류 현장에서 일하는 김모(33) 씨는 "명절 직전에는 배송 물량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바빠진다"며 "남들 쉴 때 일하는 것 자체가 힘들지만, 누군가는 꼭 남아서 일을 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이 줄어드는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연휴를 사치로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40년 가까이 택시를 몰았다는 오모(62) 씨는 "회사마다 매월 달성해야 하는 매출 기준이 있어, 이 금액을 달성하지 못하면 월급에서 그만큼 빠진다.
초과 근무를 하거나 휴일 없이 일하는 게 낫다는 소리도 나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학원생 조모(27) 씨는 연휴를 맞아 고향에 가 부모님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일손을 도울 예정이다.
조씨는 "부모님께서 장사가 잘 안돼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줄였다"며 "평일보다 공휴일에 그나마 손님이 많은데 그렇다고 추가로 사람을 고용하기도 어렵고 갑자기 사람을 찾기도 힘들어 동생과 매번 명절마다 부모님을 돕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