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와 해양] ② 북극 바다 빙하가 모두 사라지는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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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년 역사 중 바다 빙하 면적 가장 작아…전 세계 해수면 상승 초래
"2050년 이전에 적어도 한 번은 북극 바다 빙하가 사실상 사라진다.
"
처음 읽었을 때 눈을 의심케 하던 이 문장은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 속 대사가 아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전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단체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해 발표한 6차 실무 보고서 속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IPCC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 소속 기상학자, 해양학자, 빙하전문가 등 전문가 3천여 명으로 구성된 협의체이다.
IPCC는 1990년 1차 특별보고서를 낸 이후 5∼6년 단위로 보고서를 내고 있는데, 이 내용이 들어간 6차 보고서는 가장 최신 자료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 정책 결정자들에게 기후 위기와 관련된 상황을 알리고 정책을 결정하는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는 필독서라고 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늦여름 북극 해빙(바다 빙하) 면적이 과거 1천 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작았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 자료에도 1980년대 이래 9월의 북극해 얼음 면적이 지난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
1900년 이전의 면적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9년부터 2016년까지 북극해 얼음 면적은 10년 단위로 13% 정도씩 줄어들고 있다.
줄어드는 속도는 2000년 이후 더 빨라진다.
유럽 아이슬란드 솔헤이마요쿨 빙하는 1931년 이후 길이가 1㎞ 이상 줄었다고 알려졌다.
지구 평균 기온이 조금만 변해도 극지방은 3배 이상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문제가 가장 먼저 발생한다.
보고서는 2050년 이전까지 어느 한 해에는 여름 북극의 바다 빙하가 적어도 한번은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예상한다.
북극 바다 빙하는 계절에 따라 면적이 줄었다 늘었다 반복하는데, 무더운 어느 여름 최소 한번은 빙하가 모두 녹아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IPCC 보고서는 "2100년까지 그린란드 빙상의 얼음 손실이 지속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영국의 한 기후연구소는 과학 저널인 네이처에 북극 바다 빙하가 실종되는 시기를 2035년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 생태계는 이미 큰 영향을 받고 있다.
2008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북극곰은 자연에서 먹잇감을 찾기 힘들게 되자 민가를 습격하거나 새끼를 잡아먹는 충격적인 모습까지 보여 준다.
북극 빙하가 녹는 것은 북극을 넘어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고 해안 도시에도 침수 등 영향을 주고 있다.
한번 녹기 시작한 빙하는 수십 년 혹은 수백 년간 지속해서 녹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경고한다.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대기 온도변화는 빠르게 나타나지만, 빙하와 해양은 천천히 반응하기 때문에 빙하는 수천년, 수백년에 걸쳐 녹을 수 있다"면서 "일부 기후변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우리가 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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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었을 때 눈을 의심케 하던 이 문장은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 속 대사가 아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전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단체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해 발표한 6차 실무 보고서 속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IPCC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 소속 기상학자, 해양학자, 빙하전문가 등 전문가 3천여 명으로 구성된 협의체이다.
IPCC는 1990년 1차 특별보고서를 낸 이후 5∼6년 단위로 보고서를 내고 있는데, 이 내용이 들어간 6차 보고서는 가장 최신 자료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 정책 결정자들에게 기후 위기와 관련된 상황을 알리고 정책을 결정하는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는 필독서라고 볼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늦여름 북극 해빙(바다 빙하) 면적이 과거 1천 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작았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 자료에도 1980년대 이래 9월의 북극해 얼음 면적이 지난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
1900년 이전의 면적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9년부터 2016년까지 북극해 얼음 면적은 10년 단위로 13% 정도씩 줄어들고 있다.
줄어드는 속도는 2000년 이후 더 빨라진다.
유럽 아이슬란드 솔헤이마요쿨 빙하는 1931년 이후 길이가 1㎞ 이상 줄었다고 알려졌다.
지구 평균 기온이 조금만 변해도 극지방은 3배 이상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문제가 가장 먼저 발생한다.
보고서는 2050년 이전까지 어느 한 해에는 여름 북극의 바다 빙하가 적어도 한번은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예상한다.
북극 바다 빙하는 계절에 따라 면적이 줄었다 늘었다 반복하는데, 무더운 어느 여름 최소 한번은 빙하가 모두 녹아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IPCC 보고서는 "2100년까지 그린란드 빙상의 얼음 손실이 지속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영국의 한 기후연구소는 과학 저널인 네이처에 북극 바다 빙하가 실종되는 시기를 2035년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 생태계는 이미 큰 영향을 받고 있다.
2008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북극곰은 자연에서 먹잇감을 찾기 힘들게 되자 민가를 습격하거나 새끼를 잡아먹는 충격적인 모습까지 보여 준다.
북극 빙하가 녹는 것은 북극을 넘어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을 일으키고 해안 도시에도 침수 등 영향을 주고 있다.
한번 녹기 시작한 빙하는 수십 년 혹은 수백 년간 지속해서 녹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경고한다.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는 "대기 온도변화는 빠르게 나타나지만, 빙하와 해양은 천천히 반응하기 때문에 빙하는 수천년, 수백년에 걸쳐 녹을 수 있다"면서 "일부 기후변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우리가 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