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동도 붕괴우려' 이상 발견에 우왕좌왕 국토부…주무부처 맞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뒤늦게 알고 육안검사 "붕괴우려 없다"…보강조치는 시행 '앞뒤 다른 행보'
전문가들 "붕괴건물과 같은 구조여서 더욱 면밀한 조사 필요"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의 다른 동에서도 콘크리트 타설 면이 처진 것이 발견돼 위험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산하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내부 보고까지 한 사안을 인지하지도 못했다.
결국 뒤늦게 육안으로만 현장을 확인한 뒤 '추가 붕괴 위험 없다'는 결론을 발표했지만, 슬그머니 안전 보강 조치를 시행하는 앞뒤 다른 행보를 보였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붕괴사고가 발생한 201동의 옆 동인 203동 39층 바닥 면에서 처짐 현상이 발생한 사실을 전날 뒤늦게 파악했다.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최근 201동과 같은 공법으로 공사한 203동을 살펴보다 39층 바닥 면이 과하중으로 처져있는 현상을 발견하고 "39층 35㎝ 두께의 슬래브가 하부 25㎝ 슬래브에 부담을 주고 있어 빠른 조치가 요구된다"고 내부 보고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사조위의 203동 처짐 현상 발견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사조위는 국토부를 통하지 않고 해당 사실을 현산 측에 알렸다고 밝혔지만, 현산 측은 통보가 온 사실도 알지 못했다.
결국 국토부나 현산 등 그 누구도 처짐 현상에 대한 확인 절차를 수일째 하지 않고 지나쳤다.
이 문제에 대한 국토부의 대응은 직전에 붕괴사고를 겪은 대형 건설사고 주무 부처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우왕좌왕했다.
국토부는 203동 처짐 현상에 대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나오자 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처짐 현상이) 확인된 바 없다"고 응대했다가, 뒤늦게 "처진 현상은 있으나, 붕괴 우려는 없다"고 말을 바꿨다.
현산 측과 함께 뒤늦게 203동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 내린 결론이었다.
오히려 현산 관계자는 "정밀 측정 후 보강조치가 필요하면 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으나, 국토부는 "붕괴 위험이 없다"고 단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미 굳은 콘크리트가 건물 구조물로 형성된 만큼 하중이 작용하지 않고 균열도 없어 붕괴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현산이 콘크리트 두께와 타설 공법을 무단으로 변경한 것이 구조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은 고려되지 않았다.
붕괴 우려는 없다고 결론 내놓고도, 현장에서는 현산을 통해 203동 하부층에 '잭서포트(동바리)'로 보강 조치를 하도록 하는 등 앞뒤가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해당 현상을 분석한 전문가는 203동 처짐으로 인한 하중이 그 아래에 받쳐진 지지대를 통해 하부 슬래브로 전달돼 하부층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에 대해 한 건축 구조 전문가는 "처짐 현상으로 인한 붕괴 등 위험성은 육안으로만 확인될 사안이 아니다"며 "구조 검토 등을 통해 하중이 실제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봐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현장은 비슷한 구조의 건물이 붕괴한 상황인 만큼 더욱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데도 국토부의 이러한 소극적인 대처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사조위는 국토부 요청으로 구성하지만, 독립적으로 활동해 중대한 사안이 아니면 별도의 보고를 받지 않아 처짐 발생 사실을 몰랐다"며 "사조위가 현산에 해당 내용을 알린 내용도 현재까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색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일부 처짐이 있는 현상은 급하게 처리할 사안도 아니었다"며 "붕괴 위험은 없지만 (붕괴 우려) 이야기가 나오니까 대비하고 안전하게 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서 보강조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 "붕괴건물과 같은 구조여서 더욱 면밀한 조사 필요"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의 다른 동에서도 콘크리트 타설 면이 처진 것이 발견돼 위험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관할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산하 건설사고조사위원회가 내부 보고까지 한 사안을 인지하지도 못했다.
결국 뒤늦게 육안으로만 현장을 확인한 뒤 '추가 붕괴 위험 없다'는 결론을 발표했지만, 슬그머니 안전 보강 조치를 시행하는 앞뒤 다른 행보를 보였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붕괴사고가 발생한 201동의 옆 동인 203동 39층 바닥 면에서 처짐 현상이 발생한 사실을 전날 뒤늦게 파악했다.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최근 201동과 같은 공법으로 공사한 203동을 살펴보다 39층 바닥 면이 과하중으로 처져있는 현상을 발견하고 "39층 35㎝ 두께의 슬래브가 하부 25㎝ 슬래브에 부담을 주고 있어 빠른 조치가 요구된다"고 내부 보고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사조위의 203동 처짐 현상 발견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
사조위는 국토부를 통하지 않고 해당 사실을 현산 측에 알렸다고 밝혔지만, 현산 측은 통보가 온 사실도 알지 못했다.
결국 국토부나 현산 등 그 누구도 처짐 현상에 대한 확인 절차를 수일째 하지 않고 지나쳤다.
이 문제에 대한 국토부의 대응은 직전에 붕괴사고를 겪은 대형 건설사고 주무 부처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우왕좌왕했다.
국토부는 203동 처짐 현상에 대한 연합뉴스의 보도가 나오자 확인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처짐 현상이) 확인된 바 없다"고 응대했다가, 뒤늦게 "처진 현상은 있으나, 붕괴 우려는 없다"고 말을 바꿨다.
현산 측과 함께 뒤늦게 203동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 내린 결론이었다.
오히려 현산 관계자는 "정밀 측정 후 보강조치가 필요하면 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냈으나, 국토부는 "붕괴 위험이 없다"고 단언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미 굳은 콘크리트가 건물 구조물로 형성된 만큼 하중이 작용하지 않고 균열도 없어 붕괴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현산이 콘크리트 두께와 타설 공법을 무단으로 변경한 것이 구조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은 고려되지 않았다.
붕괴 우려는 없다고 결론 내놓고도, 현장에서는 현산을 통해 203동 하부층에 '잭서포트(동바리)'로 보강 조치를 하도록 하는 등 앞뒤가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해당 현상을 분석한 전문가는 203동 처짐으로 인한 하중이 그 아래에 받쳐진 지지대를 통해 하부 슬래브로 전달돼 하부층 붕괴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에 대해 한 건축 구조 전문가는 "처짐 현상으로 인한 붕괴 등 위험성은 육안으로만 확인될 사안이 아니다"며 "구조 검토 등을 통해 하중이 실제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봐야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당 현장은 비슷한 구조의 건물이 붕괴한 상황인 만큼 더욱 면밀한 조사가 필요한데도 국토부의 이러한 소극적인 대처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사조위는 국토부 요청으로 구성하지만, 독립적으로 활동해 중대한 사안이 아니면 별도의 보고를 받지 않아 처짐 발생 사실을 몰랐다"며 "사조위가 현산에 해당 내용을 알린 내용도 현재까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수색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일부 처짐이 있는 현상은 급하게 처리할 사안도 아니었다"며 "붕괴 위험은 없지만 (붕괴 우려) 이야기가 나오니까 대비하고 안전하게 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어서 보강조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