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 TV토론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성일종 단장, 황상무 특보. / 사진=뉴스1
성일종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선 후보 TV토론 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성일종 단장, 황상무 특보. /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31일 양자 토론을 수용하지 않으면 4자 토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자 토론 수용 시 내달 3일 방송사 주최 4자 토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이재명 후보를 향해선 '횟수 제한 없는 양자 토론'도 제안했다.

국민의힘 TV토론 실무협상단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는 1월 31일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 양자 토론을 수용하라"며 "이후 방송 3사 주관 4자 토론을 2월 3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협상단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토론이 국민들께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선거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후보는 횟수에 제한 없는 양자토론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4자 토론에도 적극 임하겠다. 단, 1월 31일 양자 토론이 우선"이라며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국민을 대신해서 묻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을 섬기는 게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서 드리는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협상단은 "윤 후보가 직접 말씀하신 내용이다. 이 후보한테 횟수에 제한 없는 양자 토론을 받으라는 것도 윤 후보의 뜻"이라며 "단, 31일 양자 토론이 열리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협상단은 양자 토론 선(先)개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 "양자 토론이 (토론의) 꽃이다. 양자 토론을 해야 충분히 묻고 대답할 수 있다"며 "양자 토론 없이 4자 토론을 통해 이 후보의 많은 의혹들에 대해 슬그머니 넘어가게 할 순 없는 것"이라고 했다.

협상단은 '31일 국민의힘을 제외하고 3자 토론이 진행될 경우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참여 안 한다"고 못을 박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