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김정은 시찰 부각…'국방·자립경제 투트랙'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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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력 강화로 '강대강' 행보 …김정은 민생 해결도 과시
북한은 올해 6차례 미사일 발사 사실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민생 행보를 함께 공개하면서 국방력 강화와 자립경제 기조를 동시에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과시했다.
북한 매체는 28일 ▲ 전날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성공 ▲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 김정은 군수공장 현지 지도 ▲ 김정은 채소 온실농장 부지 시찰 등 4가지 굵직한 소식을 동시에 보도했다.
북한은 이달에만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해 10월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공개한 신형 무기들을 연초부터 연이어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북한 매체의 이날 보도에는 '국방과학원 산하 미사일전투부연구소'라는 기구가 처음으로 등장해 이 기관이 미사일 탄두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 김정은, 국방력 강화하며 '강대강' 구도 공식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이뤄진 도발 이력을 돌이켜보면 '한 달간 6차례 발사'는 김정은 집권 이후 이뤄진 발사체 도발 이력 가운데 가장 빈번한 수준이다.
2014년 3월과 7월 스커드 계열 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총 6차례 발사한 바 있다.
이들 사례와 올해 1월이 '공동 1위'를 기록한 셈이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노딜'로 북미협상이 깨진 이후 수위 조절을 하며 저강도 도발에 머물렀지만, 미국 바이든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재와 압박을 완화할 기미가 없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 19일 있었던 노동당 정치국 회의 내용을 전하며 "조미(북미) 대결은 5년 만에 다시 국면이 바뀌게 됐다"고 평가한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특히 조선신보는 "바이든 행정부는 조선의 강대강 원칙을 작동시키는 방아쇠를 끝내 당긴 셈"이라며 "최대 주적으로 지목한 상대를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조선의 정책 기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대화를 언급하면서도 실제 잇달아 신규 제재를 가하고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까지 시도하는 등 압박에 무게를 두자 북한이 맞불 전략을 구사할 것임을 직설적으로 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2월 16일 김정일 생일 80주년과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 등 큼직한 정주년 행사를 앞둔 북한이 이를 계기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실제 철회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북한은 2018년 4월 이래 유예 조치를 지켜왔지만, 지난 19일 정치국 회의에서 "선결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앞으로 광명설절(김정일 생일)과 태양절(김일성 생일) 계기 열병식 등에서 ICBM을 공개 혹은 시험 발사하는 수순으로 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 2년 8개월 만에 군수공장을 직접 시찰하면서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굴하지 않고 국방력 강화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 김정은, 군수공장과 채소 재배용 온실 부지 '투트랙 현지 지도'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중요 무기 체제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방문한 것과 함경남도 함주군 온실 건설 부지를 현지 시찰한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이 보도된 것은 2019년 6월 자강도와 평남 군수공장을 연달아 찾은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이 공장은 함흥의 화학재료연구소인 것으로 추정된다.
각종 미사일에 들어가는 탄소섬유 등을 개발하는 기관으로, 최근 시설 현대화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 이 공장 핵심 관계자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을 보면 이곳이 북한의 군수공업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30만 평 규모의 채소 온실이 들어서게 될 함경남도 함주군 부지에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직접 방문해 특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의 제재나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외부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방력 강화'의 길만 걷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주민 먹거리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도 읽힌다.
군수공장 시찰과 달리 채소 온실 부지를 방문해 일종의 '민생 행보'를 보인 김 위원장은 "연포지구에 100정보(30만 평) 온실과 농장 살림집 지구가 일떠서게 되면 이 일대가 완전히 천지개벽되고 함흥시를 비롯한 함남도 인민들의 식생활에 많은 보탬을 주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말 전원회의에서 주민들의 주식을 옥수수에서 흰쌀밥과 밀가루로 바꾸겠다며 농업 생산을 늘리기 위한 '10년 계획'을 제시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부지 시찰에는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비서도 동행했고, 대규모 공사인 만큼 온실 인민군 장병들도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함경남도는 북한의 대표적 광물 생산지인 검덕지구와 비료·화학공장 등이 있어 새 온실에서 생산된 채소는 지역 주민들의 먹거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시찰에 동행한 점도 눈에 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2인자로서 꼭 필요한 국방 및 군수 분야에서의 경력과 경험 쌓기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두 현지 지도 사실을 전하면서 온실 부지 시찰은 1면에, 군수공장 시찰은 2면에 배치했다.
/연합뉴스
북한 매체는 28일 ▲ 전날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성공 ▲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 김정은 군수공장 현지 지도 ▲ 김정은 채소 온실농장 부지 시찰 등 4가지 굵직한 소식을 동시에 보도했다.
북한은 이달에만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한 탄도미사일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해 10월 국방발전전람회에서 공개한 신형 무기들을 연초부터 연이어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북한 매체의 이날 보도에는 '국방과학원 산하 미사일전투부연구소'라는 기구가 처음으로 등장해 이 기관이 미사일 탄두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 김정은, 국방력 강화하며 '강대강' 구도 공식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이뤄진 도발 이력을 돌이켜보면 '한 달간 6차례 발사'는 김정은 집권 이후 이뤄진 발사체 도발 이력 가운데 가장 빈번한 수준이다.
2014년 3월과 7월 스커드 계열 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총 6차례 발사한 바 있다.
이들 사례와 올해 1월이 '공동 1위'를 기록한 셈이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노딜'로 북미협상이 깨진 이후 수위 조절을 하며 저강도 도발에 머물렀지만, 미국 바이든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재와 압박을 완화할 기미가 없자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 19일 있었던 노동당 정치국 회의 내용을 전하며 "조미(북미) 대결은 5년 만에 다시 국면이 바뀌게 됐다"고 평가한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특히 조선신보는 "바이든 행정부는 조선의 강대강 원칙을 작동시키는 방아쇠를 끝내 당긴 셈"이라며 "최대 주적으로 지목한 상대를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조선의 정책 기조는 시간이 흐를수록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대화를 언급하면서도 실제 잇달아 신규 제재를 가하고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까지 시도하는 등 압박에 무게를 두자 북한이 맞불 전략을 구사할 것임을 직설적으로 전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2월 16일 김정일 생일 80주년과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10주년 등 큼직한 정주년 행사를 앞둔 북한이 이를 계기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실제 철회를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북한은 2018년 4월 이래 유예 조치를 지켜왔지만, 지난 19일 정치국 회의에서 "선결적으로 취했던 신뢰구축 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했던 모든 활동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앞으로 광명설절(김정일 생일)과 태양절(김일성 생일) 계기 열병식 등에서 ICBM을 공개 혹은 시험 발사하는 수순으로 진행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김정은 위원장은 또 2년 8개월 만에 군수공장을 직접 시찰하면서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 굴하지 않고 국방력 강화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 김정은, 군수공장과 채소 재배용 온실 부지 '투트랙 현지 지도'
북한 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중요 무기 체제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방문한 것과 함경남도 함주군 온실 건설 부지를 현지 시찰한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이 보도된 것은 2019년 6월 자강도와 평남 군수공장을 연달아 찾은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이 공장은 함흥의 화학재료연구소인 것으로 추정된다.
각종 미사일에 들어가는 탄소섬유 등을 개발하는 기관으로, 최근 시설 현대화를 끝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서 이 공장 핵심 관계자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을 보면 이곳이 북한의 군수공업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30만 평 규모의 채소 온실이 들어서게 될 함경남도 함주군 부지에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직접 방문해 특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미국의 제재나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외부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국방력 강화'의 길만 걷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주민 먹거리 문제도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도 읽힌다.
군수공장 시찰과 달리 채소 온실 부지를 방문해 일종의 '민생 행보'를 보인 김 위원장은 "연포지구에 100정보(30만 평) 온실과 농장 살림집 지구가 일떠서게 되면 이 일대가 완전히 천지개벽되고 함흥시를 비롯한 함남도 인민들의 식생활에 많은 보탬을 주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말 전원회의에서 주민들의 주식을 옥수수에서 흰쌀밥과 밀가루로 바꾸겠다며 농업 생산을 늘리기 위한 '10년 계획'을 제시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부지 시찰에는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비서도 동행했고, 대규모 공사인 만큼 온실 인민군 장병들도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함경남도는 북한의 대표적 광물 생산지인 검덕지구와 비료·화학공장 등이 있어 새 온실에서 생산된 채소는 지역 주민들의 먹거리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시찰에 동행한 점도 눈에 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2인자로서 꼭 필요한 국방 및 군수 분야에서의 경력과 경험 쌓기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두 현지 지도 사실을 전하면서 온실 부지 시찰은 1면에, 군수공장 시찰은 2면에 배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