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의 주주 무배당 방침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사회에 상정한 무배당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김양섭 재무본부장은 "비우호적 경영 환경에서 지난해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올해 예상되는 성장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지출에 대한 대응이 배당 지급보다 시급하다는 판단하에 2021년 사업연도 무배당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다"며 "그러나 이사회가 치열한 논의 끝에 무배당 안건을 부결 처리했다"고 말했다.

SK이노 이사회서 작년 무배당 안건 부결…주주 배당할 듯
이사회는 회사에 지지를 보내 준 주주에 대한 신뢰 제고, 경쟁사 현황 등을 고려해 무배당 안건을 부결시켰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주주 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당안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확정되는 대로 다시 알릴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재작년 실적 부진을 이유로 주주 배당을 건너뛴데다 지난해에는 배터리와 석유개발 사업을 물적분할한 데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있는 상황이라 '주주 달래기' 카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 이익배당을 금전 외 주식과 기타 방식으로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한 바 있어 현금이 아닌 주식 배당 등으로 이익 배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