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대만 외교공관을 개설한 리투아니아에 경제보복을 가하고 있다며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27일(현지시간) 제소했다.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EU는 "WTO 규정상 차별적이며, 불법적인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행위는 리투아니아는 물론, 리투아니아산 내용물을 함유한 다른 유럽 국가 수출품도 겨냥하면서 EU 내 다른 지역에서의 수출업체들에게까지 해를 입히고 있다"며 제소 이유를 밝혔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 문제를 상호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실패함에 따라, EU는 중국을 상대로 (WTO의) 분쟁해결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리투아니아의 무역 분쟁은 인구 280만명에 불과한 발트해의 소국 리투아니아가 작년 11월 대만 외교공관인 대만대표처를 공식 개관하면서 불거졌다.
리투아니아가 수도 빌뉴스에 유럽 국가 중 유일하게 대만대표처 설치를 허용하자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리투아니아와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이후 리투아니아 상품의 수입을 막고, 다국적 기업들에 리투아니아와 관계를 끊지 않으면 중국 시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압박하는 등 경제 보복을 본격화했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EU 측의 이번 조치와 관련,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행위는 EU 역내 무역과 EU 공급망에 영향을 주고 EU 산업에 부정적인 효과를 냄으로써 단일시장의 온전성(integrity)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돔브로브스키스 부집행위원장은 중국의 행위가 비공식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많은 유럽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협조에 미온적인 까닭에 유럽산 상품을 겨냥한 중국 측 제한 조치를 입증하는 증거를 모으기 위해 EU가 힘든 작업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리투아니아의 선박들이 중국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고 리투아니아의 수입 신청이 거부되고 있다는 통지를 받았다면서 만약 이 같은 정보가 확인된다면 중국의 행위가 WTO 규정상의 의무와 양립할 수 있는지 평가하고 추가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지난 달 밝힌 바 있다.
EU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 중국인 지난 달부터 리투아니아산 상품과 리투아니아산 부품이 들어간 다른 일부 유럽 국가의 상품에 대한 통관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한편, EU가 중국을 WTO에 제소한 것은 보통 수년이 걸리는 WTO의 분쟁해결 절차를 감안 때 상징적인 조치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EU가 비록 1심에서 승리하더라도 중국은 WTO의 항소기구에 항소함으로써 판결을 회피할 수 있다.
화웨이에서 독립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가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분야에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한 AI 생태계 확장이 목표다.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젠 아너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앞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용자 경험 변화에 초점을 맞춘 AI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것으로 시작해 PC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AI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아너는 현재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과 협력해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제공 중이다. 지난주에는 딥시크 R1모델을 자사 가상 비서 겸 검색 엔진 요요(Yoyo)에 통합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과 손을 잡고 제미나이 AI 모델을 탑재했다.AI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격화하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작년 11월 50억달러(약 7조3000억원) 규모의 달러 및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업체 바이두는 100억위안(약 2조원) 규모 역외 채권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두의 채권 발행은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오는 4월 만기가 도래하는 6억달러(약 8772억원) 규모 유가증권 상환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다.미국에서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오픈AI·오라클과 함께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만들고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시설 구축을 위해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3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일 복수의 익명 소식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광물협정 서명 의향을 밝혔다. 앞서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치달으며 양국 광물 협정 체결도 무산,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의 후폭풍을 수습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긴급 유럽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됐고, 미국 역시 준비가 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앞서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안전보장을 두고 충돌하면서 설전을 벌였고, 회담은 ‘노딜’로 끝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우리의 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에 대해선 "관계 회복 측면에 대해서라면 난 우리 관계가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벌어진 설전이 여과 없이 전 세계로 생중계된 데 대해선 "그런 논의가 완전히 공개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것이 파트너로서 우리에게 긍정적이거나 추가적인 뭔가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종전 구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면박을 줬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굴하지 않고 안전보장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평화 협정 체결 시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안전보장 조치가 중요하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주인공은 5관왕에 오른 숀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다.2일(현지시간) 아노라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편집상 등 5개 부문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아노라는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남우조연상(유라 보리소프) 한 부문을 제외하고 모두 수상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노라'는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뉴욕의 스트리퍼가 시부모로부터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을 위협당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숀 베이커 감독은 '탠저린'(2018), '플로리다 프로젝트'(2018), '레드 로켓'(2022) 등 미국 내 소수자와 비주류 문화를 조명해왔다. 이번에 '아노라'로 생애 첫 오스카 감독상을 거머쥐웠다.여우주연상을 받은 마이키 매디슨은 '서브스턴스'의 데미무어를 제치는 이변을 일으켰다.남우주연상은 '브루탈리스트'의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컴플리트 언노운'의 티모테 샬라메, '어프렌티스'의 서배스천 스탠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했다. 2003년 '피아니스트'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던 그는 22년 만에 생애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여우조연상은 '에밀리아 페레즈'에서 에밀리아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준 변호사 리타 역을 맡은 조이 살다나가 받았다.남우조연상은 '리얼 페인'에서 데이비드(제시 아이젠버그)와 홀로코스트 투어에 나선 사촌 형제 벤지를 연기한 키런 컬킨이 받았다.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브루탈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