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냐 의도적 호들갑이냐…서방국 속속 우크라 외교인력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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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수령 포문…영국·캐나다·호주 동조
EU는 선긋기…우크라 "긴장 조장하려는 시도 말라"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국이 러시아의 위협을 이유로 들며 속속 우크라이나에서 외교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이들 서방국은 자국민을 보호한다며 외교관 철수령, 여행 금지령 등을 꺼내 들었으나 우크라 현지에서는 긴장을 부채질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서방국의 철수 대열에서 가장 앞에 선 나라는 미국으로, 여기에 동조해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캐나다, 영국이 뒤따르는 형국이다.
반면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런 즉각적인 움직임과는 거리를 두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온도 차가 감지된다고 WP는 짚었다.
미국은 지난 23일 우크라 수도 키예프에 있는 미국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게 철수령을 내리면서 포문을 열었다.
미 국무부는 당시 성명에서 "러시아의 군사행동 위협이 지속한다"는 이유를 들어 이같이 발표하고,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도 권고했다.
또 같은 날 발표한 국무부 여행 경보에서는 러시아 여행 금지를 재공지하면서 "우크라이나 국경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영국이 즉각 동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4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이 철수를 시작했으며, 일단 약 절반이 영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사관은 계속 열어둔다고 덧붙였다.
캐나다도 다음날인 25일 대사관 직원의 자녀를 포함한 가족이 잠정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러시아가 군사 증강을 지속하고,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를 들었다.
호주 정부도 24일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에게 즉시 출국령을 내렸다.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이런 움직임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24일 "미국 측의 결정은 시기상조이며 지나친 경계의 표출이라고 본다"고 과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에 있는 129개 재외 공관 중 몇 안 되는 공관만이 대피를 발표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보 영역에서나 할 법한 행동으로 사회 긴장을 조장하고 우크라이나 경제, 금융 안보를 흔들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EU는 철수 행렬에는 당장 동조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24일 우크라이나 주재 직원 철수 문제와 관련, 현재로서는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미국이 전날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결정과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설명을 들은 뒤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는 EU가 우크라이나에 감도는 전운을 잠재우는 데 외교적 해법을 타진해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WP는 "이 같은 접근법의 차이로 볼 때 서방 국가들이 어떻게 러시아에 대응할지를 놓고 균열이 커지고 있음이 드러난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U는 선긋기…우크라 "긴장 조장하려는 시도 말라"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국이 러시아의 위협을 이유로 들며 속속 우크라이나에서 외교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
이들 서방국은 자국민을 보호한다며 외교관 철수령, 여행 금지령 등을 꺼내 들었으나 우크라 현지에서는 긴장을 부채질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서방국의 철수 대열에서 가장 앞에 선 나라는 미국으로, 여기에 동조해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캐나다, 영국이 뒤따르는 형국이다.
반면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런 즉각적인 움직임과는 거리를 두려는 듯한 모습을 보여 온도 차가 감지된다고 WP는 짚었다.
미국은 지난 23일 우크라 수도 키예프에 있는 미국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게 철수령을 내리면서 포문을 열었다.
미 국무부는 당시 성명에서 "러시아의 군사행동 위협이 지속한다"는 이유를 들어 이같이 발표하고,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도 권고했다.
또 같은 날 발표한 국무부 여행 경보에서는 러시아 여행 금지를 재공지하면서 "우크라이나 국경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영국이 즉각 동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4일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주재 영국 대사관 직원이 철수를 시작했으며, 일단 약 절반이 영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사관은 계속 열어둔다고 덧붙였다.
캐나다도 다음날인 25일 대사관 직원의 자녀를 포함한 가족이 잠정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우크라이나 안팎에서 러시아가 군사 증강을 지속하고,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를 들었다.
호주 정부도 24일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에게 즉시 출국령을 내렸다.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이런 움직임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올렉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24일 "미국 측의 결정은 시기상조이며 지나친 경계의 표출이라고 본다"고 과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에 있는 129개 재외 공관 중 몇 안 되는 공관만이 대피를 발표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보 영역에서나 할 법한 행동으로 사회 긴장을 조장하고 우크라이나 경제, 금융 안보를 흔들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EU는 철수 행렬에는 당장 동조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24일 우크라이나 주재 직원 철수 문제와 관련, 현재로서는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미국이 전날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의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결정과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설명을 들은 뒤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는 EU가 우크라이나에 감도는 전운을 잠재우는 데 외교적 해법을 타진해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WP는 "이 같은 접근법의 차이로 볼 때 서방 국가들이 어떻게 러시아에 대응할지를 놓고 균열이 커지고 있음이 드러난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