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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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인텔을 제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지난해 279조원의 매출을 거둬 올해 '매출 300조 시대'를 기대하게 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51조6339억원으로 전년(2020년) 대비 43.45% 증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79조6048억원으로 18.07%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사상 최대치였고,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58조89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3조8668억원으로 전년 동기(2020년 4분기)보다 53.28% 늘었다. 같은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6조5655억원과 10조8380억원이었다.

반도체 사업 부문이 지난해 94조1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인텔을 눌렀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을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144.60원)을 적용해 환산하면 823억달러가 된다. 인텔의 지난해 매출 790억2000만달러보다 많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3년만에 반도체 1위 자리에 올랐다.

4분기 반도체 매출은 26조100억원, 영업이익은 8조84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평균판매단가(ASP) 소폭 하락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첨단공정 확대, ASP 상승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시설투자 역시 반도체 사업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 투자액 48조2000억원 가운데 사업별로는 반도체 43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반도체는 극자외선(EUV) 기반 15나노 D램, V6 낸드 등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평택·시안(중국) 생산라인 증설과 공정 전환, 평택 P3 라인 인프라 투자 등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진행됐다. EUV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적용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메모리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평택 EUV 5나노 첨단공정 증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삼성 갤럭시Z 플립3 크림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갤럭시Z 플립3 크림 [사진=삼성전자 제공]

폴더블폰.비스포크도 견조한 판매...세트도 호실적

반도체 이외에도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의 판매 호조로 세트 사업 실적이 좋았다.

IM(IT·모바일) 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109조256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을 올렸다. 4분기에는 매출 28조9500억원, 영업이익 2조66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삼성전자는 IM 사업부문의 실적이 갤럭시Z폴드·플립3의 폴더블폰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와 PC·태블릿·웨어러블 등의 견조한 판매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CE 사업부(소비자가전)는 지난해 매출 55조8300억원, 영업이익 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엔 15조35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으나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이익은 전분기보다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5G·AI·클라우드 투자...코로나19 불확실성"

삼성전자는 올해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메타버스 등 미래 성장 분야 리더십을 위한 파트너십과 기술 확보 및 제반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도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사업에서는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들의 정보기술(IT) 투자 확대 등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고성능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선도적으로 EUV 공정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5G 스마트폰 확산과 폴더블 시장 확대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증가가 예상돼 신규 응용처로 OLED 공급을 확대해 안정적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 대형은 퀀텀닷(QD) 디스플레이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하고,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은 계획대로 생산을 종료할 예정이다.

모바일 경험(MX) 사업은 플래그십 제품 혁신과 차별화 경험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중가 5G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 등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면서, 갤럭시 생태계 제품의 고객가치를 제고해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

생활 가전 사업은 네오 QLED·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신가전 제품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한편 실적 성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