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을 대표해야" vs "역위치가 분당"…이틀새 5천여명 설문 참여

경기 성남시에 들어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역사의 명칭 선정을 위한 온라인 투표가 과열되며 지역주민들 사이에 세 대결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성남역이냐 분당역이냐'…GTX역 명칭 놓고 지역 내 세대결 과열
시스템 오류로 재투표가 진행 중인데, 역명 후보에 성남역이 포함되며 역사 부지가 있는 분당구뿐 아니라 중원·수정구 등 본시가지 주민들이 가세해 이틀 새 5천명이 넘게 참여했다.

26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시 홈페이지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삼성∼동탄 GTX 성남정거장 후보 역명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해 11일 종료하기로 했다.

시가 제시한 후보 역명은 '동판교역', '분당역', '이매판교역', '판교중앙역' 등 4개였다.

이들 후보 역명은 지난달 21∼31일 시 홈페이지 역명 제안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지난 5∼7일 사흘간 모두 1만4천356명(복수 투표 가능)이 설문조사에 참여해 1∼2위는 동판교역(5천913명·41.19%), 분당역(5천752명·40.07%)으로 박빙을 이뤘는데 선호 역명을 선택한 뒤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면 다시 투표가 가능한 시스템 오류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는 조사를 중단한 뒤 지난 12∼21일 후보 역명부터 재공모했고 '동판교역', '분당역', '분당판교역', '성남역' 등 4개가 선정됐다.

이매판교역이 빠지고 성남역이 새로 포함됐다.

시는 이어 25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재투표를 진행 중이며 이번엔 단수 투표만 가능하게 했다.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이틀 만에 5천명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성남역이 2천500여명, 분당역이 2천여명으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동판교역은 500여명, 분당판교역은 400여명이다.

'성남역이냐 분당역이냐'…GTX역 명칭 놓고 지역 내 세대결 과열
애초 후보 역명에 없던 성남역이 1위를 이어가자 분당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분당 판교 사람들은 분당역으로 집중해야 한다', '처음부터 분당쪽은 하나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등의 글이 잇따라 오르며 결집을 독려하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재투표를 위한 2차 역명 공모에서 '성남에 GTX역은 하나이므로 성남을 대표할 수 있는 역명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4개 후보 역명에 포함됐다"며 "재투표에서는 본시가지 주민들을 중심으로 성남역에 많이 투표하는 것으로 보이고 이에 대한 반발로 분당지역 주민들은 분당역에 집중적으로 투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9년 이후 이뤄진 시 홈페이지 설문조사 안건 26건 가운데 1천명 이상이 참여한 것은 이번 조사를 포함해 3건에 불과했고 2∼3위 안건도 1천여건에 그쳤다.

'성남역이냐 분당역이냐'…GTX역 명칭 놓고 지역 내 세대결 과열
시는 역명 선호도 설문조사에서 최다득표를 한 명칭을 최종 선정해 성남시지명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철도공단에 역명을 제안할 계획이다.

성남에 들어서는 GTX역은 GTX-A 노선 서울 수서역과 경기 (가칭)용인역 사이에 위치하며 내년 12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