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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한국의 세계유산과 지역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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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 주체·중세의 침묵을 깬 여성들
    [신간] 한국의 세계유산과 지역성
    ▲ 한국의 세계유산과 지역성 = 최재헌 지음.
    세계유산 전문가이자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제도를 간략히 설명하고, 한국의 세계유산 15건을 자세히 소개했다.

    유산별로 주의 깊게 봐야 할 사항과 중요한 가치를 정리하고, 생각해볼 만한 점을 제시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린 유산과 한국의 지역성도 논했다.

    저자는 "세계유산은 지리적·역사적 환경을 반영하며, 한 시대의 사상과 무형 가치가 담겨 있다"며 "세계유산 등재는 끝이 아니라 보존과 관리, 활용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고층 아파트가 세워져 경관이 훼손된 김포 장릉에 대해서는 "조선왕릉은 40개 왕릉으로 이뤄진 연속유산이므로 하나가 문제가 되면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며 "장릉만 세계유산에서 해제하면 된다는 말은 어이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한다.

    트레블그라픽스. 352쪽. 2만5천원.
    [신간] 한국의 세계유산과 지역성
    ▲ 예술의 주체 = 고연희 외 지음.
    한국미술사 연구자들이 영국 인류학자 알프레드 젤의 이론을 활용해 쓴 연구 논문을 엮었다.

    젤은 예술 작품을 제작하고 감상하는 과정에 일종의 힘이 작용한다고 봤다.

    그는 힘을 '에이전시'(agency), 힘을 발휘하는 주체를 '에이전트'(agent)라고 불렀다.

    고연희 성균관대 교수는 조선시대 전기 회화인 '몽유도원도'의 시축(詩軸·시를 적은 두루마리)을 분석해 "안평대군은 자신의 행위와 인격을 미화하는 주제의 시축을 만들기 위해 몽유도원도시축을 고안했다"고 말한다.

    이어 "문사들은 그림을 시축의 핵심 요소로 여기지 않았다"며 "그림은 시축의 규모와 주제에 따라 결정됐으며, 시축의 격조를 도와주는 장치였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조선 중기 청록산수화, 태조 초상화인 어진(御眞),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등을 다룬 글이 실렸다.

    아트북스. 404쪽. 2만5천원.
    [신간] 한국의 세계유산과 지역성
    ▲ 중세의 침묵을 깬 여성들 = 이은기 지음.
    유럽에서 '암흑의 시대'라고도 일컬어지는 중세에 주류 사회에 편입하기 힘들었던 여성들의 삶을 그림을 통해 고찰했다.

    서양미술사를 연구하는 이은기 목원대 명예교수는 특히 11∼14세기 여성인 빙엔의 힐데가르트, 폴리뇨의 안젤라, 시에나의 카타리나를 주목한다.

    힐데가르트는 자연과 공존·여성을 중시하는 관점으로 그림을 그렸고, 남편과 아이가 죽자 수녀가 된 안젤라는 적극적인 미술 감상자가 되고자 했다.

    카타리나는 극단적 금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알려졌으나, 편지 문체를 보면 남성스럽고 웅변적이었다.

    저자는 "중세를 견뎌낸 세 여성은 사회에서 요구한 연약한 여성 이미지를 무기로 삼아 오히려 자기 목소리를 높였다"며 성당 그림에 남은 여성의 순종적 모습만 기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사회평론아카데미. 416쪽. 2만5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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