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학습지 비용 줄줄이 5∼15% 인상…"월급 빼고 다 올라"
"학원비마저…" 사교육비 인상에 한숨 쉬는 학부모
"태권도, 피아노, 영어… 순차적으로 원비 인상 문자 받고 있네요.

월급 빼고는 정말 다 오르는 것 같아요.

"
물가가 전방위로 오르는 가운데 학원비 역시 줄줄이 오르면서 학부모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최근 아이가 다니는 학원들로부터 잇따라 교습비 인상 공지를 받았다.

우선 작년말 영어 학원으로부터 한 달 교습비가 새해부터 3만원 오른다는 공지를 받았다.

인상률로 따지면 15%나 된다.

태권도는 내달부터 2만원, 피아노는 1만원 오를 예정이다.

지난해에 비해 한 달 학원비만 총 6만원이 더 들어가는 셈이다.

맞벌이라 학원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A씨는 "한꺼번에 15%나 올리는 것은 정말 너무한 것 같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손실을 원비 인상으로 메우려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 B씨 역시 학원비와 방문 학습지 회비 인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셔틀버스비와 급식비를 포함한 영어 유치원 한 달 교육비가 오는 3월부터 10만원 오를 예정이고, 방문 학습지 역시 3월부터 국어와 수학 두 과목 포함해 7만원에서 7만6천원으로 오른다는 공지를 최근 받았다.

B씨는 "식비에 보험료, 이젠 학원비까지 정말 안 오른 게 없다"고 한숨 쉬었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처럼 줄줄이 오르는 학원비에 푸념하는 학부모들의 글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새 학기를 앞두고 각종 학원들이 한 달 원비를 1만∼3만원씩 올린 경우가 많다.

인상률로 따지면 5∼15%가량이다.
"학원비마저…" 사교육비 인상에 한숨 쉬는 학부모
방문 학습지 회비 역시 잇따라 오르고 있다.

교원구몬의 구몬학습은 국어, 영어, 수학 월 회비를 각각 3만5천원에서 3만8천원으로 올리는 등 과목당 회비를 3월부터 2천∼3천원 올리기로 했다.

2018년 6월 이후 약 4년만의 인상이다.

"물가,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등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해 부득이하게 회비를 인상하게 됐다"는 것이 구몬 측 설명이다.

장원교육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 이유로 한자를 비롯한 각 과목 회비를 지난 1월부터 2천원 올렸다.

학원비 인상이 학원 운영자에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한 프랜차이즈 공부방을 운영하는 C씨는 공부방 관련 커뮤니티에 "본부에서 지침이 내려와 원비를 2만원 올렸더니 나가겠다는 엄마들이 절반 가까이 된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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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