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부산시 합동점검 후에도 사고 잇따라
26일 부산 도시철도 2호선에서 시운전하던 전동차가 탈선해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최근 부산에서 지하철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에서는 이날 탈선 사고 외에도 이달 11일 오후 5시 55분께 열차 고장으로 운행이 6분간 지연되는 일이 있었다.

덕포역으로 진입하던 열차 내부에 설치돼 차량 속도와 방향을 알려주는 장비인 '태코미터'가 고장 나자 기관사가 비상 운전으로 정차한 뒤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켰다.

두 달 전인 지난해 11월 3일 오후 6시 16분에도 1호선 전동차가 자갈치역과 토성역 사이에 멈춰 서며 34분 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전동차 기기 조작에 사용되는 압축공기 장비의 압력이 떨어진 게 고장 원인으로 파악됐다.

부산교통공사는 고장 난 전동차를 토성역으로 옮긴 뒤 승객들을 하차하도록 조치했다.

다섯 달 전인 지난해 8월에는 무려 3건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의 눈총을 샀다.

지난해 8월 24일 오전 7시 11분께 부산지하철 1호선 남산역에서 열차 자동 운행 기능이 고장 났다.

기관사가 당시 장치 복구를 두 차례 시도했지만, 복구되지 않자 열차를 수동으로 운행하며 감속 운행해 9분간 운행 지연이 발생했다.

같은 달 18일 오후 9시 18분께 3호선 망미역∼연산역 구간에서도 전차선이 단전돼 열차가 멈췄다.

이날 새벽 4시께에는 1호선에 투입돼 시설물 점검을 하던 작업 차량이 탈선하며, 복구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2시간 20분 동안 다대포 해수욕장역∼서대신역 구간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잇따르는 열차 고장에 부산교통공사를 상대로 합동 점검을 벌이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당시 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5년간 부산 지하철 사고는 무려 130건에 달한다.

출입문, 신호장치, 제동장치, 추진장치 등 전동차 관련 장애가 전체의 51.6%인 73건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고장이 잦은 2호선 출입문과 제동장치, 3호선 추진 장치에 대한 특별점검을 권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