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고통지수 10년만에 최고…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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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것으로,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가늠할 수 있게 고안한 지표다.
프레이저연구소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국가별 물가, 실업률 추정치를 토대로 계산했다. 국가별 최종 집계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 연구소의 집계에서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전년이나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했을 때 경제 고통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다른 나라도 비슷한 추세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와 실업률을 반영한 지난해 경제고통지수는 6.2로 2011년(7.4)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19년(4.2)과 2020년(4.5)보다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탓이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개인 서비스, 농·축·수산물을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인 가격 급등세를 보였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도 10년 만에 가장 높은 3.2% 뛰었다.
생활물가는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커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쌀, 라면 등 144개 품목으로 계산한 지수로, 서민들의 체감도가 높다.
실업률은 지난해 3.7%로 2020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지만 질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점을 고려할 때 고용시장이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경제고통지수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상승했다. 이 지수가 2019년 5.5에서 2020년 9.3, 2021년 10.0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실업률은 5.3%로 전년보다 2.8%포인트 떨어졌지만 물가 상승률이 4.7%로 4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서민들의 고통을 특히 가중하고 있지만 올해도 개선될지는 불투명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이나 그 이상을 기록하고 실업률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점에 비춰볼 때 올해 경제고통지수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가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원자재 가격 등 대외 요인에 의해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지난주 국내 휘발윳값은 10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 나프타 등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물가가 17.6% 올라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고, 생산자물가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6.4% 상승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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