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액 117조6천억원 역대 최대…4분기 영업익 21.9% 증가한 1조5천억원 올해 432만3천대 판매목표…"반도체 품귀 2분기부터 점진적 정상화 예상"
현대차가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직격탄을 날린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에도 나름 선방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 실적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매출액도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작년 연간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조6천789억원으로 전년보다 178.9% 늘어났다고 25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5.7%로 전년(2.3%)보다 2.4%포인트(p) 올랐다.
작년 매출액은 117조6천106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늘어났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액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105조7천464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현대차의 매출액은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최대치를 경신해왔다.
순이익은 5조6천931억원으로 전년보다 195.8% 증가했다.
완성차 판매는 389만726대로 전년 대비 3.9% 늘었다.
이는 지난해 초 밝힌 416만대 판매 목표와 지난해 3분기 이후 수정한 400만대 목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현대차는 작년 실적 개선 사유로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도 코로나19 기저효과, 고부가 가치 차량 판매 증가를 꼽았다.
작년 4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은 1조5천29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9%였다.
4분기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7천607억원을 13.1% 하회하는 것이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4천743억원, 7천14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한 31조265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 대수(도매 판매 기준)는 96만63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했다.
국내에서는 아이오닉 5, 캐스퍼, 제네시스 GV7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지속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18만5천996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도 대부분 시장에서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으로 약세를 보이며 77만4천643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2% 줄었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인 서강현 부사장은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해 약 11만대의 4분기 도매 판매 차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판매가 줄었음에도 매출액이 늘어난 것에 대해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전기차 중심의 판매믹스 개선 효과가 전체 물량 감소의 영향을 상쇄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7%p 하락한 80.9%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에도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효과와 우호적 환율 효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천183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 비율은 미래 투자를 위한 연구비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p 오른 14.2%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의 점진적인 개선과 반도체 부족 사태 안정화가 예상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화,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어려운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또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장기화로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반도체 공급 개선은 올해 상반기 안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 부사장은 "반도체 부품 공급은 상반기 내 정상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올해 판매는 2019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 부사장은 이어 "반도체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한 구매 활동과 적시적 생산 계획 조정을 지속해서 실시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글로벌 반도체 전략 수립, 반도체 직접 소싱, 공용 반도체의 OEM간·협력사간 SWAP 추진, 대체 소자 개발 등 전사적 노력을 통해 수급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GV60, GV70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6 출시 등을 통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목표를 국내 73만2천대, 해외 359만1천대 등 총 432만3천대로 수립했다.
또 올해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3∼14%로, 영업이익률 목표를 5.5∼6.5%로 각각 제시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투자를 올해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계획 중인 투자 규모는 9조2천억원이다.
구체적으로는 설비투자(CAPEX) 5조원, 연구개발(R&D) 투자 3조6천억원, 전략투자 6천억원 등이다.
한국거래소는 엠디바이스의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고 5일 밝혔다. 매매 거래는 오는 7일부터 시작며 공모가는 8350원이다. 또 거래소는 에스엠씨지의 코스닥 합병 상장을 승인했다. 에스엠씨지의 매매 거래도 오는 7일 개시되며 기준가는 3435원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김원규 LS증권 대표(65·사진)가 사실상 재연임에 성공했다. LS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5일 김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 최종 연임 여부는 오는 21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김 대표는 1985년 럭키증권에 입사해 2014년 내부 출신으론 최초로 NH투자증권 사장을 지냈다. 2022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서 리츠(REITs)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 상승과 더불어 안정적인 배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PLUS K리츠’ 상장지수펀드(ETF)는 0.59% 오른 68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주일간 1.32% 상승했다. 이 ETF 포트폴리오엔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등이 담겨 있다. 같은 기간 ‘KIWOOM 리츠이지스액티브’와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도 각각 0.60%, 1.47% 올랐다. 코스피지수(-2.65%) 코스닥지수(-2.92%) 등보다 월등한 수익률이다.리츠 ETF가 선방한 건 기준금리 인하 덕분이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리츠 관련주의 이자 비용이 줄며 배당가능 이익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향후 부동산 가치가 뛰면 자산 매각 때 추가 수익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주가 상승을 이끈 또 다른 요인이다.현재 국내 리츠 관련주의 주가순자산배율(P/NAV)은 0.66배로, 낮은 편이란 평가다. P/NAV는 일반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처럼 보유한 순자산가치를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1보다 낮으면 순자산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배당 매력이 많이 높아졌다”며 “현재 국내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 8.6%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정적인 배당과 함께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올해 상반기 리츠의 자산 재평가손익을 배당가능 이익에서 제외하는 관련법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인 만큼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양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