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래브 층층이 붕괴하면서 콘크리트 잔해물 얹혀 있어 접근 어려워
우선 내부 수색·건물 안정화에 집중…실종자 가족들 "접근법 속히 찾아야"
광주 붕괴 사고 뾰족한 수색 방법 '감감' 왜?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보름째지만 실종자 5명의 추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2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구조에 애를 먹고 있는 이유는 '내부 슬라브 붕괴' 때문이다.

애초 외벽이 붕괴한 줄 알았던 사고는 바닥 슬래브(수평 널빤지) 등 안쪽 구조물이 층층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이 완전히 붕괴했다면 잔해물이 지상으로 쏟아져 땅 위에 쌓인 잔해물을 제거하면 되겠지만, 슬라브 일부 층이 붕괴하면서 건물에 뻥 뚫린 공간이 생겼다.

39층 건물 중 1호실의 거실에 해당하는 왼쪽 모퉁이는 23층까지, 2호실의 거실에 해당하는 오른쪽 모퉁이는 25층까지, 각 호실의 방에 해당하는 중앙부는 27층까지 붕괴하면서 그 직전 층에 잔해물들이 켜켜이 쌓여 위태롭게 얹혀 있다.

붕괴 면에 걸친 콘크리트 덩어리를 거둬내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칫 구조대원이 낭떠러지처럼 끊겨 있는 면 아래로 추락할 위험이 있다.

또 층이 높은 탓에 중장비를 위로 올려 콘크리트 덩어리를 제거하기도 어렵다.

광주 붕괴 사고 뾰족한 수색 방법 '감감' 왜?
중수본이 내부 정밀 수색과 지지대 설치 등 건물 안정화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중수본은 이른 새벽 인명구조견을 건물 내부로 투입해 실종자가 매몰돼있을 위치를 탐색한 뒤, 그 주변부를 중심으로 쌓인 콘크리트 잔해물을 부수고 제거하는 작업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물론 내부에도 양을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콘크리트 잔해가 산처럼 쌓여있기 때문에 이 작업도 쉽지만은 않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현장 상태를 살펴본 붕괴사고 피해자 가족모임 안모 대표는 "실종자가 내부 콘크리트 더미에 매몰돼있을 가능성이 10%, 붕괴면에 얹힌 잔해물에 끼어 있을 가능성은 90% 정도로 보고 있다"며 "내부 수색만으로는 찾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붕괴하지 않은 외벽을 위층부터 차례로 절단해가면서 붕괴 층에 얹힌 콘크리트 더미로 접근해야 한다는 제안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다만 이 경우 실종자를 수습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안모 대표는 "아직 이르지만 외벽을 부숴야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방법도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모르겠다.

수색을 위한 뚜렷한 방법이 빠르게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잔해가 쌓인 부분 수색은 외벽 철거 등을 포함해 최적의 방법을 찾고 있다"며 "이른 시일 안에 방안을 내고 중수본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붕괴 사고 뾰족한 수색 방법 '감감' 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