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게임 하다 죽을 뻔"…대구FC의 '가마 체제' 적응기
2022시즌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의 사령탑에 오른 알렉산더 가마(브라질) 감독은 '강도 높은 축구'를 추구한다.

가마 감독은 경남 남해에서 진행 중인 팀 전지 훈련에 이달 17일 합류, 훈련을 지휘하며 선수들과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 선수들은 높아진 훈련 강도에 적응하느라 바쁘다.

수비수 정태욱은 25일 남해스포츠파크호텔에서 진행된 2022 K리그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이 처음 오시고 패스 게임을 하는 데 너무 힘들어서 죽을 뻔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선수들은 가마 감독과 점차 신뢰를 쌓아가는 중이다.

정태욱은 "감독님은 어떻게 팀을 이끌면 좋은 성적이 날지 아셔서 선수들이 다 믿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압박과 타이트한 축구를 요구하시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겠지만, 잘 믿고 따라간다면 시즌 때는 쉽게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힘들지만, 동계 훈련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김진혁도 "공수 전환이 많은 훈련을 한다.

훈련 강도도 높아졌다"면서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훈련을 진행하실 때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

덕분에 선수들이 훈련에 몰두해 다 쏟아내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패스게임 하다 죽을 뻔"…대구FC의 '가마 체제' 적응기
2021시즌 K리그1에서 역대 최고인 3위의 성적을 낸 대구는 이번 시즌에는 우승에 도전한다.

가마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베테랑 수비수인 홍철을 비롯해 오승훈, 이태희 등도 대구 유니폼을 입고 가세했다.

김진혁은 "경험이 많은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왔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데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

우리는 늘 성장해 온 팀이기 때문에, 우승도 가능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센터백과 스트라이커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김진혁은 "우승을 위해 어느 자리에서도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

늘 결과가 좋을 수는 없겠지만, 감독님께서 미리 말씀만 해주신다면 잘 준비할 수 있다.

내가 가진 능력 안에서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힘든 훈련 중에도 대구 선수단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최근 대구에선 고참급 선수들의 '릴레이 간식 돌리기' 문화가 생겼다.

홍철을 시작으로 오승훈, 이태희, 이근호 등 대구로 이적했거나 재계약을 한 선수들이 전지 훈련 기간 선수단에 간식을 선물했다.

다음 타자로 '간식 선물'의 압박(?)을 받는 김진혁은 "고참 선수들부터 재계약을 하면 커피를 사고 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사셔야 저희도 살 수 있어서 기다리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혹시나 어린 선수들이 사게 될까 봐 순서가 돌아가지 않도록 내가 시간을 끌고 있는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패스게임 하다 죽을 뻔"…대구FC의 '가마 체제' 적응기
이 말을 들은 정태욱은 "진혁이 형이 안 사서 내가 못 사고 기다리고 있다.

빨리 내 차례가 됐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고, 가마 감독은 "나는 압박이 들어오면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내가 바로 커피를 사겠다"고 선언했다.

가마 감독은 대구의 '릴레이 커피 사기'에 대해 "이런 문화 자체가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우리가 성적을 내고자 하는 부분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승리는 한 팀으로 하는 것"이라며 "때로 선수들과 커피 내기를 하기도 하는데, 커피를 마시려면 이겨야 한다.

경쟁 구도에서 살아남으려면 작은 부분에서도 이겨야 한다"고 말을 보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