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수도권 순회…농업공약 발표, 지역별 공약 제시
송영길 불출마 선언엔 "마음 아프기도 하고 어렵기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수도권 순회 닷새째인 25일 경기 북동부 지역을 훑으며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포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어촌 주민에게 1인당 100만 원 이내의 기본소득 지급, 통장·이장 수당 인상, 농림수산식품 예산을 5%로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농업 공약을 발표했다.

포천을 비롯해 가평, 남양주, 하남, 구리, 의정부 등 선거운동 지역별 맞춤형 공약도 대대적으로 제시했다.

GTX C노선과 7호선(옥정-포천선) 연결 검토, GTX-B노선의 가평 연장 검토, 서울-남양주 대심도 고속화도로 건설 검토, 위례신사선 하남 연장 검토 등 수도권 주민들이 요구해온 광역·내부 교통망 확충 방안과 스포츠·문화·복지·의료 시설 건립 방안이 포함됐다.

전날 "민주당이 부족했다"며 사죄의 큰절을 올리고 눈물도 보였던 이 후보는 이날도 반성과 쇄신의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가평철길공원 연설 도중 송영길 당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언급하며 "마음 아프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그래도 우리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 삶이 바뀔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치인은 왕이 아니라 대리인일 뿐이다.

대리인이 국민 뜻을 제대로 존중하지 않고 지금까지 많이 실망시켜 드렸으나 지금부터는 정말로 변하겠다.

이렇게 살점도 떼어내고 있으니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전날 눈물을 흘린 것과 관련 "어제 울었더니 속이 시원하다.

이제 더 이상 울거나 그러지 않겠다.

오로지 국민께서 우시지 않도록, 국민이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어 떠나버려야지, 하는 마음이 들지 않게 저희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연일 '반성'…"정말로 변할것…울었더니 속시원"
이 후보가 지난 21일부터 매일 수도권 5∼6개의 시군을 도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면서 반성과 쇄신을 외치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인구의 절반인 2천600만 명이 거주하는 데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인한 부동산 민심 이반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10월까지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의 '안방'으로 여겨지는 경기 지역에서 최근 이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흐름이 심상치 않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1일∼22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의 지역별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서울 지지율은 34.1%, 인천·경기 지지율은 33.4%였다.

같은 기관의 전주(1월 14∼15일) 조사 대비 각각 1.4%포인트, 5.8%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21∼22일 조사에서 윤 후보의 서울과 인천·경기 지지율은 각각 44.5%, 42.2%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향한 공격의 날도 다시금 세웠다.

이 후보는 농업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조금만 요건을 바꾸거나 서류 조작을 하면 누구든지 농지를 살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유력후보 가족들 이야기도 나온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장모의 농지법 위반 의혹을 겨냥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재명, 연일 '반성'…"정말로 변할것…울었더니 속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