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양강 두 나라, 베이징 대전 예고
지난해 11∼12월 맞대결선 캐나다가 4승 2패 앞서
[베이징 라이벌] ② 여자 아이스하키 '미국 vs 캐나다'
미국과 캐나다는 국제 여자 아이스하키의 양대 지존이다.

시쳇말로 '넘사벽'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미국이 금메달, 캐나다가 은메달, 핀란드가 동메달을 땄는데, 준결승에서 미국은 핀란드를 5-0으로 완파했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간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외에는 없었다.

4년 전 평창 대회까지 총 6번의 올림픽에서 캐나다가 4개, 미국이 2개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나가노 대회에서 미국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뒤 캐나다가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4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선 미국이 캐나다를 승부치기(승부샷)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전력의 양 팀은 월드챔피언십으로 불리는 세계선수권대회도 양분해왔다.

지금까지 총 20번의 월드챔피언십에서 캐나다 11회, 미국 9회로 우승을 나눠 가졌다.

[베이징 라이벌] ② 여자 아이스하키 '미국 vs 캐나다'
2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여자 아이스하키 참가국이 기존의 8개 팀에서 10개 팀으로 최초로 두 자릿수로 늘었다.

하지만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미국과 캐나다가 결승전에서 리턴 매치를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수십 년 동안 어떤 대회건 결승 진출은 당연하고, 금메달 아니면 은메달인 결과 앞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라이벌 의식은 깊어졌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원칙적으로 보디 체킹이 금지돼 있지만, 미국과 캐나다의 라이벌전은 남자 경기 못지않게 격렬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8년 평창올림픽 결승에서 미국에 패한 캐나다의 조슬린 라로크는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자마자 1초도 안 돼 벗어버렸다.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동으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미국과 캐나다의 라이벌 의식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준 한 단면이었다.

[베이징 라이벌] ② 여자 아이스하키 '미국 vs 캐나다'
세계 최고 남자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평창에 이어 베이징까지 불참한 상황에서 북미에선 베이징올림픽 최고의 빅매치로 미국과 캐나다의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을 꼽고 있다.

4년 전 평창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엔 미국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정상 수성에 도전한다는 점이다.

조엘 존슨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23명의 최종 엔트리 중 15명을 올림픽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채웠다.

힐러리 나이트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고, 공격수 한나 브랜트가 평창올림픽에 이어 다시금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한나 브랜트는 평창올림픽에서 입양아 출신 언니 마리사 브랜트(한국 이름 박윤정)와 각각 미국, 남북 단일팀 대표로 출전해 전 세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캐나다는 주장 마리-필리 폴린이 역시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23명 중에는 평창올림픽 은메달 멤버 13명이 포함됐다.

미국과 캐나다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11∼12월 총 6차례의 라이벌 시리즈를 치렀다.

그 결과 캐나다가 연장 2승을 포함해 총 4번, 미국이 2번 승리했다.

[베이징 라이벌] ② 여자 아이스하키 '미국 vs 캐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