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시대를 지배하라"…불붙은 기술·인재 확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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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통신 3사 '꿈의 통신' 주도권 잡기
주말을 맞아 외진 곳에 등산을 갔다가 넘어져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50대 회사원 김씨. 일단 급한 대로 에어택시를 잡아 작은 동네 병원에 가 응급 수술을 받았다. 현장엔 전문의가 없었지만 원격수술 방식으로 제때 알맞은 처치를 할 수 있었다. 다음주 초 주요 회의가 있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홀로그램을 통하면 병실에서도 마치 실제 회의장에 있는 것처럼 실시간 발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상과학(SF) 영화 내용 같지만 아주 먼 얘기가 아니다. 6세대(6G) 통신이 도입되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들이다. 6G는 기존 5세대(5G) 통신보다 훨씬 빠르게 많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어 ‘꿈의 통신’으로 불린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 LG전자와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이 원천기술과 인재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통신을 지원하는 공간도 넓어진다. 저궤도 위성을 통해 지상을 비롯해 공중 10㎞ 구역까지 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다. 6G 도입이 활성화되면 사람·사물·공간이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만물 지능인터넷(AIoE) 시대가 올 것이라는 분석은 이 때문이다.
6G를 통하면 실시간 원격수술, 완전 자율주행차, 에어택시, 디지털트윈 기반 도시 관리 등 각종 고도화된 융합 서비스를 대규모로 벌일 수 있다. 메타버스를 비롯한 초연결·초실감 서비스 영역도 커진다.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홀로그램 통신을 하고, 증강현실(AR)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세상이 열린다.
정부와 기업 등은 2029~2030년을 6G 상용화 시점으로 전망한다. 이동통신 기술 세대가 통상 10년 주기로 바뀌기 때문이다. 5G는 2019년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쯤되면 “아직도 완전 구현이 멀었다는 5G나 제대로 할 것이지 왜 벌써 6G 얘기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6G에 필요한 기반 기술이 복잡하다 보니 제때 상용화에 나서기 위해선 장기간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6G는 테라헤르츠(㎔) 고주파 대역을 쓴다. 100기가헤르츠(㎓)~10㎔ 사이 주파수 대역을 뜻한다. 주파수를 끌어올리면 쓸 수 있는 대역폭이 넓어져 네트워크 전송 속도·반응도가 빨라지지만 그만큼 반작용이 있다.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지고, 안테나 송수신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커진다. 전력 증폭기 등 장비나 새 솔루션 개발이 필수인 이유다.
6G 등 차세대 통신 인력을 키우는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다. 2023년부터 매년 신입생 30명을 선발해 실무 맞춤형 교육을 한다. 학생들은 재학 기간 등록금 전액과 보조금을 지원받고, 졸업 시 삼성전자 입사를 보장받는다. 삼성전자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 해외 저명학회 참관 등 기회도 주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통신 시장을 선도할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 첫해인 2019년부터 6G 선행 기술 연구를 해왔다. 자체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작년 8월엔 2024년까지 6G를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로봇 등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작년 6월엔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SB)와 6G ㎔대역 통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LG전자도 2019년부터 KAIST와 6G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LG그룹이 전폭 지원하는 전장사업에서 6G 네트워크 기술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능형 사물인터넷, 커넥티드카 기술 구현 등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전력 증폭기 소자를 공개했다. 이 전력 증폭기를 활용해 실외에서 직선거리 100m 이상 6G ㎔대역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했다.
통신3사도 국내외 기업·연구소와 합종연횡을 하며 6G 기술 확보전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에릭슨과 손잡고 6G 주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KT는 서울대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와 함께 6G 기술을 연구 중이다. 개발 방향과 표준화 등 분야에서 협업한다. LG유플러스는 6G 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AIST, LG전자와 함께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비(非)지상 네트워크, Tbps급 무선통신, ㎔급 무선 전송, 기능형 액세스 기술 개발 등에서 협업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6G ‘만물 지능인터넷’ 시대 연다
6G의 이론상 최고 속도는 초당 1테라비트(1Tbps)다. 초당 기가비트(Gbps)로 환산하면 1000Gbps다. 5G 통신 최고 속도인 20Gbps보다 50배나 빠르다. 네트워크 반응 속도를 뜻하는 지연도는 0.1밀리초다. 1만분의 1초라는 얘기다. 이는 5G 지연도의 10분의 1 수준이다.통신을 지원하는 공간도 넓어진다. 저궤도 위성을 통해 지상을 비롯해 공중 10㎞ 구역까지 통신 서비스를 할 수 있다. 6G 도입이 활성화되면 사람·사물·공간이 유기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만물 지능인터넷(AIoE) 시대가 올 것이라는 분석은 이 때문이다.
6G를 통하면 실시간 원격수술, 완전 자율주행차, 에어택시, 디지털트윈 기반 도시 관리 등 각종 고도화된 융합 서비스를 대규모로 벌일 수 있다. 메타버스를 비롯한 초연결·초실감 서비스 영역도 커진다.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홀로그램 통신을 하고, 증강현실(AR) 기반 메타버스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세상이 열린다.
정부와 기업 등은 2029~2030년을 6G 상용화 시점으로 전망한다. 이동통신 기술 세대가 통상 10년 주기로 바뀌기 때문이다. 5G는 2019년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쯤되면 “아직도 완전 구현이 멀었다는 5G나 제대로 할 것이지 왜 벌써 6G 얘기인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6G에 필요한 기반 기술이 복잡하다 보니 제때 상용화에 나서기 위해선 장기간 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6G는 테라헤르츠(㎔) 고주파 대역을 쓴다. 100기가헤르츠(㎓)~10㎔ 사이 주파수 대역을 뜻한다. 주파수를 끌어올리면 쓸 수 있는 대역폭이 넓어져 네트워크 전송 속도·반응도가 빨라지지만 그만큼 반작용이 있다. 전파 도달거리가 짧아지고, 안테나 송수신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커진다. 전력 증폭기 등 장비나 새 솔루션 개발이 필수인 이유다.
‘삼성 입사보장’ 6G 학과 등장
국내 기업들은 6G 기술과 전문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고려대와 손잡고 차세대 통신학과를 신설한다고 발표했다.6G 등 차세대 통신 인력을 키우는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다. 2023년부터 매년 신입생 30명을 선발해 실무 맞춤형 교육을 한다. 학생들은 재학 기간 등록금 전액과 보조금을 지원받고, 졸업 시 삼성전자 입사를 보장받는다. 삼성전자 인턴십 프로그램 참가, 해외 저명학회 참관 등 기회도 주어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통신 시장을 선도할 전문 인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 첫해인 2019년부터 6G 선행 기술 연구를 해왔다. 자체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작년 8월엔 2024년까지 6G를 비롯해 시스템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로봇 등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작년 6월엔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SB)와 6G ㎔대역 통신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LG전자도 2019년부터 KAIST와 6G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 LG그룹이 전폭 지원하는 전장사업에서 6G 네트워크 기술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능형 사물인터넷, 커넥티드카 기술 구현 등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전력 증폭기 소자를 공개했다. 이 전력 증폭기를 활용해 실외에서 직선거리 100m 이상 6G ㎔대역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했다.
통신3사도 국내외 기업·연구소와 합종연횡을 하며 6G 기술 확보전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노키아, 에릭슨과 손잡고 6G 주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KT는 서울대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와 함께 6G 기술을 연구 중이다. 개발 방향과 표준화 등 분야에서 협업한다. LG유플러스는 6G 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AIST, LG전자와 함께 국책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비(非)지상 네트워크, Tbps급 무선통신, ㎔급 무선 전송, 기능형 액세스 기술 개발 등에서 협업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