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우려에 비트코인 하락 지속 4천300만원대…두달새 반토막(종합)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하락하며 4천31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4일 오후 5시 15분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은 4천311만5천원으로, 24시간 전보다 1.78% 내렸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폭으로 떨어진 4천309만원이다.

비트코인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28일 종가(5천827만4천원·업비트 기준)와 비교했을 때 약 26% 떨어졌다.

최고가를 찍었던 11월 9일 가격(업비트 8천270만원·빗썸 8천247만7천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국내 시가총액 규모 2위인 이더리움도 1.5%대 하락률을 보이며 300만원 선을 두고 계속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올해 긴축정책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비트코인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했던 양적 완화 정책을 거두고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로 선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에 투자된 자본이 탈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거부하고, 세계 3위 가상화폐 채굴 국가인 러시아가 가상화폐 채굴과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나온 점도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은 '차세대 금'이 될 수 있다는 견해가 한때 나오기도 했으나, 미국의 긴축 정책에 반응하고 미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여 위험자산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정보사인 다인탑홀딩스의 다인인베스트연구 김재학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등을 주목하며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비트코인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채 다음 추세를 살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FOMC의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재차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