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50만→311만호 목표 상향…윤석열, 원가주택 등 250만호 공급 "김포공항 인근개발·1호선 지하화·공공택지 지정 등 추진 녹록지 않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 후보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부동산 공약을 통해 제시된 5년간 주택공급 목표치가 300만호를 넘는 수준까지 늘어났다.
여야 후보 모두 문재인 정부가 수요 억제에만 집중하고 공급을 등한시해 집값 잡기에 실패했다고 비판하면서 자신들은 임기 중 압도적인 주택 공급을 통해 집값을 잡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후보들의 공급 확대 기조에는 원칙적으로 공감하면서도 대규모 공급 공약이 실현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고 있다.
◇ 李·尹 당초 '250만호 공급'에서 李, 311만호로 목표 상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임기 내 주택공급 목표치를 기존 250만호에서 311만호로 61만호 올려 잡았다.
현 정부가 공급하겠다고 이미 발표한 206만호에 더해 105만호를 추가로 공급해 전국에 총 311만호의 주택을 새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추가 105만호는 지역별로 서울 48만호, 경기·인천 28만호, 비수도권 29만호 등이다.
신규 공공택지로는 김포공항 주변 공공택지(8만호)와 용산공원 일부 및 인근 부지(10만호), 태릉·홍릉·창동 등 국·공유지(2만호), 지하철 1호선 지하화(8만호) 등이 거론됐다.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규제 완화(10만호)와 노후 영구임대단지 재건축(10만호)을 통한 공급 방안도 담겼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앞서 공공주도로 50만호, 민간주도로 200만호 등 총 250만호 공급을 공약으로 내세운 상태다.
다만 이 후보가 이날 공급 목표치를 61만호 올려 잡음에 따라 윤 후보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용적률은 높이고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는 전면 재조정해 민간이 참여하는 도심 재개발·재건축을 대폭 허용함으로써 주택 공급을 활성하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1기 신도시의 주택 리모델링 관련 규제 완화 가능성도 시사한 상태다.
두 후보의 수도권 공급 물량만 보면 이 후보는 이날 추가로 발표한 물량을 포함해 258만호(서울 107만호, 경기·인천 151만호) 공급을 내세웠고, 윤 후보는 수도권에 민간·공공을 합쳐 13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주택 공급 방식과 관련해선 이 후보는 '기본주택', 윤 후보는 '원가주택'과 '역세권 첫 집'으로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기본주택이란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원가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역세권 등 직주근접성이 높은 곳에서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공공주택이다.
원가주택은 시세보다 싼 원가로 주택을 분양한 뒤 5년 이상 거주하면 국가에 매각해 시세 차익의 70% 이상을 보장받도록 한 주택이고, 역세권 첫 집은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무주택 가구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 전문가들 "공급확대 기조 공감…현실성 있는지는 의문" 두 후보의 부동산 공약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후보가 주택공급 목표치를 높여 잡은 것을 두고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효성 여부는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급 드라이브를 걸어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데는 여야 후보 간에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면서 "공급을 더 늘리겠다는 계획이 나쁠 것은 없겠지만, 부지 확보와 예산 마련 등 현실적인 과제에 대해 얼마나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 있는지는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공히 250만호 공약을 내놨을 때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311만호 공급은 실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닌가 싶다"고 전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최근 10년간 연간 주택 공급량이 50만호 수준인데 250만호 공급도 그렇고, 311만호 계획은 조금 무리한 숫자로 보인다"며 "오히려 공급과잉 우려로 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만큼 실제 공급은 시장 상황을 살펴 가며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김포공항 인근 부지 개발 계획이나 1호선 지하화 등의 구상을 두고도 임기 중 실현 가능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김포공항 인근 개발과 관련해 "항공기 이착륙 때문에 저밀도로 지어야 하고, 또 소음 문제도 있겠지만 공급하려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서진형 교수는 "공항 인근은 비행안전구역으로 지정돼 있고, 소음 문제로 택지로 개발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항공교통계획부터 새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호선 지하화와 관련해선 권 교수는 "철로를 지하로 개통하고 주택을 지으려면 10∼15년 이상 걸릴 텐데 이런 중장기 계획은 사업의 타당성 검토와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언급했고, 서 교수는 "지하주차장 확보 문제 등 실효성이 낮아 이전부터 거론됐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던 아이디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택지개발 방식을 통해 다량의 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를 추진하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일례로 정부가 앞서 공공택지 후보지로 발표한 경기 과천과 서울 태릉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해당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사업 추진이 쉽지 않거나 최악의 경우 대체 부지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심 교수는 "대선 직후 지방선거가 있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공공 개발에 따라 동네에 임대주택이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현실적인 문제"라며 "선거 전후로 해당 지역 단체장들이 이런 반대 목소리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후보의 '반값 아파트'와 윤 후보의 '원가주택' 공약을 두고도 취지는 좋지만, 당첨자에게만 '로또 분양'의 혜택이 돌아가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9일 전라남도 나주의 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과 관련,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긴급 지시했다.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ASF 발생 상황을 보고받은 뒤 농림축산식품부에 "발생 농장 등에 대한 출입 통제, 살처분, 일시 이동 중지 및 집중 소독 등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방역 조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라"고 지시했다.이어 "역학 조사를 통해 발생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강조했고,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발생농장 일대의 울타리 점검 및 야생 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포획 활동에 만전을 기하라"고 덧붙였다.김 총리는 또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관계기관은 신속한 살처분, 정밀검사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 이행에 적극 협조하라"면서 "양돈농가에는 양돈농장 종사자 간 모임·행사 금지와 오염 우려 물품 반입금지 등 행정명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칼리드공항에서 차를 타고 수도 리야드 북서쪽으로 1시간30분가량을 달려 도착한 ‘2026 세계방산전시회(WDS)’ 전시장. 39개 한국 기업은 WDS 제3전시장 곳곳에 대형 부스를 설치해 주요 무기체계 모형을 전시했다. 여러 기업이 함께 ‘원 팀’을 꾸려 대대적으로 무기체계 도입을 추진 중인 사우디 시장을 정조준했다. 방위사업청, 국방기술진흥연구소,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함께 마련한 통합한국관과 중소기업이 꾸린 부스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시장에 ‘K방산 대표선수’인 K9A1 자주포 실물 크기 모형을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시스템은 드론, 로켓 등 다변화한 저고도 위협에 대응하는 지상무기의 ‘눈’ 역할을 하는 다목적레이더(MMR)를 이번 WDS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캐나다 등 글로벌 시장에서 원 팀으로 수주전에 참여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수상함과 잠수함을 앞세웠다. 한화오션은 사우디가 주목하는 3600t급 디젤 잠수함 장보고-III를 적극 홍보했다. HD현대중공업은 신형 호위함 다섯 척을 도입하려는 사우디 요구 조건에 맞춘 6000t급 함정을 전면에 내세웠다.사우디 주요 인사도 국내 기업 부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국방부 장관은 LIG넥스원 전시관을 방문해 한국산 통합대공망 등을 살펴봤다. 2024년 사우디에 천궁-II(중거리지대공미사일)를 수출한 LIG넥스원은 WDS에서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장사정포요격체계(LAMD), 신궁(휴대용 지대공미사일) 다층 대공방어체계를 내놨다. 사우디 공군이 큰 관심을 보여온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한국형 4.5세대 전투기 KF-21도
일본 집권 자민당이 지난 8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자 한국과 동아시아 외교·안보 환경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군사력 증강에 속도를 내면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대일·대중 관계를 더욱 정교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9일 외교가에 따르면 선거 승리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요구에 맞춰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비중을 3.5%까지 확대하고 살상 무기 수출 제한 해제, 3대 안보 문서 개정, 국가정보국 창설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을 겨냥한 일본의 군사력 증강은 동북아 안보 환경의 불안정을 키울 수 있다”며 “미·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불똥이 튀지 않도록 외교 균형을 유지하며 대일·대중 관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일본이 한국에 군사·외교 협력 강화를 제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확대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일대사를 지낸 신각수 니어재단 부이사장은 “중국과 북한의 핵무기 증강, 미국의 서반구(아메리카 대륙과 그 주변)로 전력 중심 이동 등을 보면 일본 군비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이런 지정학적 변화는 한국에도 동일한 위협인 만큼 일본이 한국에 협력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한·일 군사·외교 협력 확대는 북한 문제 대응에도 일정 부분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