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내리고 꺼진 천장·바닥 언제 무너질지…쌓인 구조물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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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취재단에 공개한 붕괴 아파트 들어가 보니 '살얼음 상태'
"더는 진입하면 안 됩니다.
"
16개 층이 한꺼번에 붕괴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 상층부는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말 그대로 '살얼음'과 같은 상태였다.
22일 붕괴 현장에서 소수의 인원으로 풀(Pool) 취재단을 꾸린 취재진은 소방당국의 안내와 통제를 받으며 처음으로 붕괴한 건물 내부를 근접 취재했다.
중앙계단을 통해 상층부로 향하는 길은 험난했다.
두 사람이 겨우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계단에는 세로로 펼쳐진 그물망 하나가 안전 펜스를 대신하고 있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구조대 전진 지휘소가 있는 20층까지 오르자 숨이 차고 등줄기에 땀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구조대원들은 이 계단을 하루에도 여러 차례 무거운 안전 장구를 차고 오르내리고 있을 터였다.
계단에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대원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불빛 안내선(라이트 라인·Light line)이 설치돼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이를 '생명 줄'이라고 표현했다.
붕괴 충격이 미치지 않은 아래층의 모습은 평범한 아파트 공사 현장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점점 상처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천장은 곧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아래 방향으로 불룩 튀어나와 있었고, 온전해 보이는 바닥도 언제든 꺼질 수 있다며 주의해서 내디뎌야 했다.
20층에는 구조대원들의 전진 지휘소가 설치돼 있었다.
붕괴하지 않은 뒤편 공간을 활용해 한쪽은 장비를 두고, 한쪽은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휴식 공간이라고 해봤자 깨진 창틀을 비닐로 막아놓고, 단열재로 쓰이는 자재를 깔개 삼아 놓아둔 것이 고작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이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실종자 수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3층 이상부터는 붕괴한 잔해물이 깨지고 휘어진 상태로 가득 쌓여있었다.
앙상하게 드러난 철근과 위태롭게 달린 콘크리트가 처참한 붕괴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16개 층이 한꺼번에 아래로 무너지며 켜켜이 쌓여 있는 잔해물들은 어디에서부터 치워야 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아 보였다.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접근하는 것조차 위험한 상황은 구조 활동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했다.
지난 20일 이 현장을 먼저 살펴본 가족들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한 것도 이러한 사정 때문이었다.
낭떠러지처럼 끊겨버린 붕괴 지점 주변은 구조대원들이 특수 갈고리를 이용해 정리한 뒤 접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정해 노란 안전선을 그어둔 곳도 있었다.
실종자 수색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혹시나 구조대원이 잔해물에 발을 잘못 디뎌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한 조치다.
그러나 이마저도 타워크레인 해체 등 붕괴 건물 안정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잠시 중단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안전성이 확보되는 대로 인명 수색 활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소방 관계자는 "안전 문제로 수색대 역시 진입할 수 있는 인원에 제한을 두고 있다"며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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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층이 한꺼번에 붕괴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 상층부는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말 그대로 '살얼음'과 같은 상태였다.
22일 붕괴 현장에서 소수의 인원으로 풀(Pool) 취재단을 꾸린 취재진은 소방당국의 안내와 통제를 받으며 처음으로 붕괴한 건물 내부를 근접 취재했다.
중앙계단을 통해 상층부로 향하는 길은 험난했다.
두 사람이 겨우 스쳐 지나갈 수 있는 계단에는 세로로 펼쳐진 그물망 하나가 안전 펜스를 대신하고 있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구조대 전진 지휘소가 있는 20층까지 오르자 숨이 차고 등줄기에 땀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구조대원들은 이 계단을 하루에도 여러 차례 무거운 안전 장구를 차고 오르내리고 있을 터였다.
계단에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대원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불빛 안내선(라이트 라인·Light line)이 설치돼 있었다.
소방 관계자는 이를 '생명 줄'이라고 표현했다.
붕괴 충격이 미치지 않은 아래층의 모습은 평범한 아파트 공사 현장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점점 상처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천장은 곧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아래 방향으로 불룩 튀어나와 있었고, 온전해 보이는 바닥도 언제든 꺼질 수 있다며 주의해서 내디뎌야 했다.
20층에는 구조대원들의 전진 지휘소가 설치돼 있었다.
붕괴하지 않은 뒤편 공간을 활용해 한쪽은 장비를 두고, 한쪽은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휴식 공간이라고 해봤자 깨진 창틀을 비닐로 막아놓고, 단열재로 쓰이는 자재를 깔개 삼아 놓아둔 것이 고작이었다.
구조대원들은 이곳을 베이스캠프 삼아 실종자 수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3층 이상부터는 붕괴한 잔해물이 깨지고 휘어진 상태로 가득 쌓여있었다.
앙상하게 드러난 철근과 위태롭게 달린 콘크리트가 처참한 붕괴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16개 층이 한꺼번에 아래로 무너지며 켜켜이 쌓여 있는 잔해물들은 어디에서부터 치워야 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아 보였다.
추가 붕괴 위험 때문에 접근하는 것조차 위험한 상황은 구조 활동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했다.
지난 20일 이 현장을 먼저 살펴본 가족들이 "최악의 상황"이라고 한 것도 이러한 사정 때문이었다.
낭떠러지처럼 끊겨버린 붕괴 지점 주변은 구조대원들이 특수 갈고리를 이용해 정리한 뒤 접근할 수 있는 마지노선을 정해 노란 안전선을 그어둔 곳도 있었다.
실종자 수색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혹시나 구조대원이 잔해물에 발을 잘못 디뎌 추락할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한 조치다.
그러나 이마저도 타워크레인 해체 등 붕괴 건물 안정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잠시 중단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안전성이 확보되는 대로 인명 수색 활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소방 관계자는 "안전 문제로 수색대 역시 진입할 수 있는 인원에 제한을 두고 있다"며 "가능한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