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회 첫 경기서 18-0 대승

호주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인 커는 21일 인도네시아 뭄바이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68분을 뛰면서 5골을 몰아넣어 18-0 대승을 이끌었다.
선발 출전한 커는 9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3골을 터트렸고, 후반에도 두 골을 보탰다.
후반 16분 페널티킥이 크로스바만 맞지 않았더라면 한 골을 추가할 수도 있었다.

커는 자신의 A매치 통산 득점을 54골(105경기)로 늘려 호주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A매치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경기 전까지는 은퇴한 호주 남자축구의 레전드 팀 케이힐(43)의 50골(108경기)에 한 골이 모자랐지만 이날 가뿐하게 케이힐을 넘어섰다.
커가 이룬 업적에 케이힐도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늘 너를 응원하는 열렬한 팬이다"라면서 "계속 기록을 깨나가라.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여정을 즐기는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커는 AFC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케이힐은 틀림없는 호주의 레전드다"라면서 "그와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엄청난 영광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새 기록을 세운 곳이 인도라 커에게는 더욱 의미가 컸다.
커의 아버지는 인도 콜카타(옛 캘커타)에서 영국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아홉 살 때 호주로 이주했다.
인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는 커는 "내가 인도에 있는다는 게 우리 가족에게는 얼마나 특별한 일인지 대회 전에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슈팅 수는 43-3, 유효슈팅 수는 25-1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