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공급망 문제 담당할 산업기술안보국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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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21일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여야 간사에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 논의를 포함한 북한 동향을 보고했다고 김경협 위원장이 연합뉴스에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백신은 유엔이 제공하는 형식을 취했다"며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상당한 관심을 표시했다.
일단 '백신 종류가 무엇이냐, 화이자냐 모더나냐'를 물어봤으며 '평양에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평양 주재 유엔 산하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유엔 관계자가 작년 12월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에게 백신 지원을 타진했으며 아직 북한의 대답은 받지 못했다.
그간 여권과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극도로 경계하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려면 북한 전체 인구 2천500만명이 충분히 맞을 수 있는 백신 6천만회분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작년 5월 방미 때 미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이 방안을 제안했으며, 최근에도 한미 당국 간 관련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양국 정부 고위관계자 간 통화에서 미국 측은 6천만회분 지원을 인지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국정원은 교황청도 북한에 백신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1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주재로 개최한 정치국 회의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김 위원장은 국정원 분석 내용에 대해 "북한의 의도는 미국이 자기들의 핵실험·ICBM 발사 중단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주지 않으면 (핵실험·ICBM 발사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중동 문제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 있으니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최근 재개된 북중 열차 교역에 대해서는 "수송 품목이 주로 의약품, 식료품, 건축자재로 보인다"며 "북한이 그동안 국경봉쇄 조치로 부족했던 물자들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에서 열차가 중국으로 갈 때는 빈 열차로 간 걸로 봐서 북한의 물자가 아직 중국으로 들어가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결국 열차 운행이 시작됐다는 것은 향후 북중 인적 교류 재개를 추진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 요소수 품귀 사태와 같은 공급망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국정원에 산업기술안보를 담당하는 국을 신설하는 계획을 보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