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만원짜리 루이비통 마스크 세트. /루이비통 홈페이지 캡처
81만원짜리 루이비통 마스크 세트. /루이비통 홈페이지 캡처
81만원. 고가 의류나 명품 신발 가격이 아니다. 루이비통에서 내놓은 마스크 세트 가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면서 패션업계는 물론 명품 브랜드까지 마스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하자 옷차림에 맞춰 마스크를 골라 쓰는 이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이제 마스크는 1000원대의 KF80 마스크에서부터 80만원대 명품 브랜드 마스크까지 그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NBA와 컬래버를 통해 81만원짜리 마스크와 마스크보관용 파우치를 선보였다. 루이비통 로고가 크게 장식돼 한눈에 봐도 명품 브랜드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루이비통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버질 아블로가 론칭한 오프화이트 브랜드에서 제작한 마스크는 ’없어서 못판다‘고 할 정도로 잘 팔렸다. 방진 기능도 없고 개당 가격이 약 12만원으로 비싸지만 인기를 끌었다. 최근까지도 중고거래 커뮤니티인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에서 인기 거래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중고 가격도 정가와 비슷하다.

영국 브랜드 버버리에선 14만원짜리 상업용 마스크를 출시했다. 버버리의 인기 문양인 체크무늬로 디자인 된 면마스크로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게 브랜드 측의 설명이다.

마스크를 보관하기 위한 무료로 배포된 봉투까지 패션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구찌는 지난해부터 매장 손님들에게 무상으로 쇼핑백 재질의 마스크봉투를 나눠주고 있는데, 이는 중고시장에서 한 장당 2만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광고를 촬영 중인 배우 박보영. /한경DB
마스크 광고를 촬영 중인 배우 박보영. /한경DB
그동안 마스크는 미세 먼지·황사 시즌에 잠깐 쓰고 벗는 일회용 위생용품이거나 연예인들의 공항 패션 정도로만 치부됐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으로 마스크가 남녀노소의 일상으로 파고들면서 패션 업계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패션 업체들과 명품 브랜드들도 남들과 다른 마스크를 착용하려는 수요를 공략한 마스크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마스크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업체들은 스타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20·30대 고객을 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누이누아는 배우 김혜수를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100장에 30만원이 넘는 마스크로 김혜수가 광고모델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이 커졌다.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파란색 마스크를 착용한 게 화제를 모으며 이 브랜드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신민아(에티카), 조정석(에어데이즈), 비·장나라(참존), 박서준(에블린), 박보영(닥터스마일케이) 등 톱스타들이 마스크 제품을 광고 중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