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피고인 대리한 로펌행 소문에 한때 술렁…"진로 전혀 정해진 바 없어"
'쪼개기 회식'했던 대장동 수사 전 총괄 부장검사 사표
대장동 의혹 수사를 총괄하다 이른바 '쪼개기 회식' 논란으로 사실상 경질돼 업무에서 배제된 부장검사가 2월 검찰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표를 냈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유경필(51·사법연수원 33기)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는 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하고 로펌 취업을 준비 중이다.

검찰 내에선 그가 대장동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피고인 중 한 명을 대리한 A법무법인에도 취업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후배 검사들이 술렁이기도 했다고 한다.

대장동 의혹 사건을 수사한 검사가 곧바로 피고인 방어 진영에 몸을 두려는 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이 검찰 조직 전체를 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 부장검사는 그러나 연합뉴스에 "진로는 전혀 정해진 바 없다.

당분간 쉬면서 천천히 생각해보려고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A법무법인 측도 "유 부장검사와의 사이에 그런 이야기가 오고 간 적이 없다"며 사실무근이란 입장을 밝혔다.

유 부장검사는 지난해 9월 말부터 김태훈 4차장검사가 지휘하는 전담수사팀을 총괄하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를 구속했다.

그는 김씨와 남 변호사 구속 직후인 지난해 11월4일 저녁 방역 지침을 어기고 다른 검사·수사관들과 함께 검찰청 인근 고깃집에서 '쪼개기 회식'을 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회식 직후 수사팀 내에서 유 부장검사 등 7명이 연쇄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수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결국 그는 수사팀 출범 두 달 만에 업무에서 배제됐다.

지난해 말엔 여러 차례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아 사표설이 돌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