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너지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중동 쪽 긴장이 좀 풀리면서 기름값이 내렸고 겨울 날씨도 예년보다 따뜻할 거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천연가스 가격도 급락한 겁니다.뉴욕상업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62.97달러로 3.3% 정도 빠졌습니다.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2.41달러 내려서 66.91달러까지 떨어진 상황입니다.이렇게 유가가 내림세로 시작한 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에 이란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좀 가라앉았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적절한 협상안을 가져오길 바란다며, 핵무기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합의가 가능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란 측에서도 미국과 협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이 이란을 곧 공격할 거라는 말들이 많아서 원유 가격이 작년 9월 이후 최고치까지 계속 올랐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력을 늘리며 압박하자 브렌트유도 70달러까지 치솟았던 겁니다. 하지만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다시 내려갔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의 4분의 1이 지나는 핵심 통로인데 이란이 여기를 봉쇄하겠다고 위협해오다가 이번에 한발 물러선 겁니다.한편 천연가스 가격도 14.6%나 크게 떨어졌습니다. 한파가 곧 수그러들 거라는 기상 예보 때문입니다. 장 초반에는 최대 17%까지 급락하기도 했는데 지난주 북극 한파로 올랐던 상승분을 거의 다 반납한 셈입니다. 현재 미국 남부에는 여전히 한파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달 중순부터는 날씨가 점차 풀릴 것으로 보
인도네시아 정부가 성 착취물을 생성한 챗봇 '그록'(Grok) 서비스를 차단한 지 3주 만에 이 조치를 해제했다.2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는 전날 성명을 내고 그록 서비스 접속을 다시 허용했다.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 고위 관계자는 "서비스 개선과 오용 방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담은 약속을 서면으로 받았다"며 "조건부로 (현재) 접속이 복원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록을 계속 감독하고 평가할 것"이라며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재차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시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AI 회사인 xAI의 그록은 지난해 12월 말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이미지 합성 기술)로 비키니 수영복 등을 입은 아동 사진을 생성한 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포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사진들은 "여성들 사진을 비키니 차림으로 편집해 달라"는 일부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생성됐다. 특히 1∼2살 영유아로 보이는 아동 사진도 포함됐다.그록이 성 착취물 생성으로 논란이 일으킨 후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최초로 이 서비스 접근을 차단했다. 이후 유럽 국가들과 말레이시아 등도 이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호주와 인도도 관련 콘텐츠를 단속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영국 미디어 규제 당국 오프콤(OfCom)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검찰은 그록과 관련해 엑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필리핀 정부도 그록 접속을 차단했다가 최근 6일 만에 해제했다.논란이 커지자 엑스와 xAI 측은 그록의 이미지 생성·편집 기능을 프리미엄(유료) 구독자만 접근
‘워시 효과’로 글로벌 귀금속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고점을 연일 경신하던 금과 은 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4600~4700달러 선까지 밀리며 지난달 말 기록한 고점 대비 약 15% 하락했다. 은값은 급락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2일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742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고점이었던 지난달 29일(5599달러)과 비교하면 15.3% 하락한 수준이다. 은 선물 가격도 83달러로, 같은 날 기록한 고점(121달러) 대비 31.4% 떨어졌다. 다만 은 가격은 전날 새벽 한때 69달러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저가 매수 유입으로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이번 급락의 배경으로는 이른바 ‘워시 효과’가 지목된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된 영향이다. 달러 가치가 강세로 전환되자 금과 은 같은 대체자산 가격이 동시에 압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몰렸던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추세적 하락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금 매입을 이어가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통화 완화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단기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금을 둘러싼 구조적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