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안보불안 자극한 우크라 사태…'독자 안보체제' 주장 고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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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럽의회 연설 "유럽 자체적 집단안보체제 구축 필요"
동유럽 국가들은 시큰둥 "프랑스, 엇갈린 신호로 EU 분열 초래" 유럽의 안보와 직결된 사안임에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협상에서 곁다리로 밀려난 유럽연합(EU) 일각에서 독자적인 집단안보체제를 구축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략적 자율성'(strategic autonomy) 을 확보함으로써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자는 이야기이지만, 러시아의 위협에 노출된 동유럽 국가 등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프랑스의 전략에 대해 연설하며 "유럽은 우리 대륙에 자체적인 집단 안보 체제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륙의 안보는 전략적인 재무장을 필요로 한다"면서 러시아와의 솔직한 협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새로운 안보 체제를 향후 몇 주 안에 내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우리 유럽인들 간에 구축하고, 나토 내 우리 동맹국들과 공유하고, 협상을 위해 러시아에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독일과 함께 '노르망디 형식' 회담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우크라이나·러시아·독일·프랑스의 4자 회담을 일컫는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놓고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진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간 협상에서 EU가 직접 협상 당사자로 참여하지 못한 가운데 나왔다.
유럽의 방위는 대체로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의해 보장된다.
대다수 EU 회원국이 나토에 속해 있다.
이와 관련해 EU에선 유럽이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지 않고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고, 특히 프랑스가 이같은 구상을 강력히 지지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주도로 러시아의 준동을 억지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독일을 비롯한 여타 EU 주요 회원국들은 그간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지난주 프랑스에서 열린 비공식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EU의 대응은 나토, 미국과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이뤄질 것이며 '유럽 안보를 뒷받침하는 주요 원칙'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EU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지 등에서 합치된 의견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역시 EU 주도의 협상을 원치 않는 분위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러시아·독일·프랑스의 4자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의 해법을 찾자는 프랑스와 독일 정부의 제안을 무시해 왔다.
EU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EU를 빼놓은 채 미국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EU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데는 회원국 간의 분열과 불신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끼는 까닭에 대러 정책에서 매파적 시각을 보여 온 폴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은 프랑스와 독일 등 서유럽 국가들이 자신들과 같은 관점을 공유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는 EU 내부보다 오히려 나토에서 생각이 비슷한 동맹을 찾는 게 쉽다고 느낀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 일부 동유럽 국가는 마크롱 대통령의 독자적 집단안보체제 구축 등의 주장이 EU의 분열을 초래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에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폴란드의 한 정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대응이 "나토의 틀 안에서 이뤄지도록 정말로 조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프랑스가 주도해 추진 중인 러시아와의 대화가) 엇갈린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동유럽 국가들은 시큰둥 "프랑스, 엇갈린 신호로 EU 분열 초래" 유럽의 안보와 직결된 사안임에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협상에서 곁다리로 밀려난 유럽연합(EU) 일각에서 독자적인 집단안보체제를 구축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략적 자율성'(strategic autonomy) 을 확보함으로써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는 현 상황을 타개하자는 이야기이지만, 러시아의 위협에 노출된 동유럽 국가 등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프랑스의 전략에 대해 연설하며 "유럽은 우리 대륙에 자체적인 집단 안보 체제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대륙의 안보는 전략적인 재무장을 필요로 한다"면서 러시아와의 솔직한 협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새로운 안보 체제를 향후 몇 주 안에 내놓을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우리 유럽인들 간에 구축하고, 나토 내 우리 동맹국들과 공유하고, 협상을 위해 러시아에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독일과 함께 '노르망디 형식' 회담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우크라이나·러시아·독일·프랑스의 4자 회담을 일컫는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놓고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진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간 협상에서 EU가 직접 협상 당사자로 참여하지 못한 가운데 나왔다.
유럽의 방위는 대체로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의해 보장된다.
대다수 EU 회원국이 나토에 속해 있다.
이와 관련해 EU에선 유럽이 미국에 안보를 의존하지 않고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고, 특히 프랑스가 이같은 구상을 강력히 지지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주도로 러시아의 준동을 억지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독일을 비롯한 여타 EU 주요 회원국들은 그간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지난주 프랑스에서 열린 비공식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와 대화할 용의가 있지만, EU의 대응은 나토, 미국과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이뤄질 것이며 '유럽 안보를 뒷받침하는 주요 원칙'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U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EU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지 등에서 합치된 의견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역시 EU 주도의 협상을 원치 않는 분위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러시아·독일·프랑스의 4자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의 해법을 찾자는 프랑스와 독일 정부의 제안을 무시해 왔다.
EU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EU를 빼놓은 채 미국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EU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데는 회원국 간의 분열과 불신도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끼는 까닭에 대러 정책에서 매파적 시각을 보여 온 폴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은 프랑스와 독일 등 서유럽 국가들이 자신들과 같은 관점을 공유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는 EU 내부보다 오히려 나토에서 생각이 비슷한 동맹을 찾는 게 쉽다고 느낀다고 WSJ은 전했다.
실제, 일부 동유럽 국가는 마크롱 대통령의 독자적 집단안보체제 구축 등의 주장이 EU의 분열을 초래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적 승리에 발판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폴란드의 한 정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대응이 "나토의 틀 안에서 이뤄지도록 정말로 조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프랑스가 주도해 추진 중인 러시아와의 대화가) 엇갈린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