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검사 입국 첫날과 닷새 또는 엿새째 거론…모니터링도 강화될듯
태국 무격리 입국 재개 기류…PCR 검사 1→2회·보험 강화 관측
태국에서 지난해 말 전격 중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의 무격리 입국이 조만간 재개될 것이라는 기류가 커지고 있다.

정부 코로나19 상황관리센터(CCSA) 수폿 말라니욤 운영본부장은 지난 19일 무격리 입국 제도가 해외 입국객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정되면 곧 재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20일 보도했다.

국가안보위 사무총장을 겸한 수폿 본부장은 또 무격리 입국 제도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CCSA가 입국 이후 일주일간 해외 입국객의 건강을 모니터링할 방안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해외에서 들어온 이들은 입국 당일과, 5일 또는 6일째에 각각 한 번씩, 모두 두 번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전 무격리 입국 제도 아래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이 태국에 입국한 당일 PCR 검사를 한 번만 받으면 됐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예약한 호텔에 하루 머물러야 했다.

수폿 본부장은 CCSA가 최근 태국 내 코로나19 상황을 평가했으며, 이전에 급증했던 확진자가 안정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CCSA에 따르면 같은 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천12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72명이 해외유입 사례다.

한편 끼앗티품 웡라칫 보건부 차관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이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치료를 부담할 수 있는 종합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끼앗티품 차관은 일부만 보장되는 보험에 가입한 방문객들로 인해 정부 예산이 1억 바트(약 36억원)가량 지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더는 그 비용을 보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입국객들은 코로나19 모든 치료를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태국에 도착해서 추가로 보험을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끼앗티품 차관은 이 조치가 무격리 입국이 재도입되면 발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내에서는 정부가 2월부터 무격리 입국을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태국은 코로나19로 붕괴 위기에 직면한 관광업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1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63개 코로나19 저위험 국가에서 오는 백신접종 완료자들을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시작했다.

관광업은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20%를 차지한다.

호텔에 하루 머물다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오면 태국 전역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두 달도 안 돼 35만명 가량이 해외에서 태국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자 정부는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이를 전격 중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해외에서 태국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7~10일간 호텔 등에서 격리를 해야 한다.

다만 푸껫 등 4개 지역이 시행 중인 '샌드박스'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해당 지역에서 일주일 머문 뒤 코로나19 음성을 유지하면 타지역으로 갈 수 있다.

/연합뉴스